“朴경정, 동료경찰 통해 靑문건 외부유출 했다“

청와대가 이른바 ‘정윤회 동향’ 문건 등의 외부 유출과 관련, 자체 조사를 벌여 전 공직기강비서관실 소속 박모(48) 경정이 동료 경찰관 등을 통해 청와대 문서를 유출했다고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담긴 문서를 이번주 내로 검찰에 제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3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지난 3∼4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생산된 문서를 근거로 한 언론 보도가 나오자 문서 유출과 관련된 자체 조사를 벌였다. 청와대는 출력기록 등을 통해 2월 청와대에서 파견 해제된 박 경정이 여러 문서를 출력해 나간 사실을 확인했다. 청와대는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박 경정이 동료 경찰관을 통해서 청와대에서 생산한 문서를 외부로 유출시킨 것으로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정이 짐을 보관했던 한남동 서울지방경찰청 정보분실에서 박 경정의 지시에 의해 복사 등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때 복사된 문건들이 동료 경찰관 등을 통해 외부로도 빠져나간 것으로 청와대는 보고 있다. 청와대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에 임의제출 형식으로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 경정은 정윤회 동향 문건 보도 이후 “나는 문서 유출자가 아니다”라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박 경정의 상급자였던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도 언론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유출자로 제3자를 확인했었다”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