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해산 이후>‘코리아연대’ 핵심인물, 통진당 해산 결정문에도 등장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정치 보복" 비난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해산된 통진당에 대한 정치 보복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연대’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문에도 등장하는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공안당국은 코리아연대가 장기간에 걸친 해외 종북 활동에 깊이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안당국은 코리아연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북한 찬양 글을 올린 인물을 조모(47) 씨로 파악하고 있다. 조 씨는 21세기코리아연구소라는 단체의 소장을 맡고 있으며, 헌재 결정문에서도 언급된다. 코리아연구소 명의의 ‘2004년 새해 열 가지 질문과 열 가지 대답’과 조 씨가 작성한 2004년 6월 ‘민족민주운동토론회’ 발표 글은 통진당의 강령 ‘진보적 민주주의’ 성격을 판단하는 과정에서 주요 자료로 활용됐다.

조 씨는 “민주노동당이 자민통(자주·민주·통일)을 지향하는 대규모 민족민주전선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며 “민노당은 사회주의 강령을 삭제하고 진보적 민주주의를 강령으로 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재 결정문에는 조 씨가 ‘코리아국제포럼’이라는 행사에서 “진보적 민주주의에서 세워질 민중정권은 광의의 프롤레타리아 독재”라고 평가한 대목도 적시돼 있다. 헌재는 조 씨가 민노당과 통진당 외곽에서 진보적 민주주의를 강령에 삽입하는 데 주요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판단했다.

조 씨는 최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새시대 리더’라고 표현하고, 북한의 대남정책을 적극 옹호하는 글을 다수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지난 1992년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1999년 특사로 풀려났다. 조 씨는 코리아연대 공동대표 중 한 명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지난 2011년 북한을 방문한 황모(37) 씨의 남편이기도 하다.

황 씨는 밀입국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현재 남편 조 씨와 함께 프랑스에 계속 머물고 있다. 공안당국은 조 씨와 황 씨 부부가 해외에서 벌어지는 각종 종북 행사를 주도한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연대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은 조 씨 부부를 검거하기 위해 프랑스 당국에 사법공조를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2과는 지난 22일 코리아연대 사무실과 공동대표 이모(44) 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한 바 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