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경제부처 업무보고>6000억 규모 펀드·M&A특화 증권사… 中企·벤처에 ‘돈줄’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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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평가기반 신용대출 20조로

中企전용 증시 코넥스 규제완화

벤처투자 V-CDS 상품도 개발

금융위원회가 올해 창조경제 펀드를 조성하고 중소기업 인수·합병(M&A) 특화 증권사를 육성하는 등 창조적 금융 생태계 활성화에 총력을 쏟는다. 투자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등 이른바 ‘마른 논’에 ‘물을 대겠다’는 취지다.

15일 금융위가 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 등과 공동으로 청와대에서 발표한 업무보고 내용에 따르면 금융위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우수기업 발굴 능력과 성장 사다리펀드의 투자 역량을 융합한 창조경제 혁신펀드를 6000억 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3년 동안 30조 원 규모의 기업투자촉진 프로그램을 조성, 사회간접자본 구축 등 대형 투자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아울러 통합산업은행의 기술·창업·벤처기업에 대한 투·융자 복합지원 규모를 전년보다 3조5000억 원 이상 늘린 10조 원 규모로 확대한다.

금융위는 또한 대출에서 투자로 한층 강화되는 기술금융 3.0을 가시화할 방침이다. 같은 맥락에서 기술신용평가(TCB) 기반의 신용대출 규모를 올해 3만2000건(20조 원)으로 늘리고, 기술가치투자펀드(3000억 원)와 신규 지적재산권(IP)펀드(1000억 원 이상)를 조성하며, 특허관리전문회사(NPE)를 육성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올 상반기까지 모험자본 육성 방안을 내놓는다.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의 M&A 활성화를 위한 특화 증권사를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은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회계관리 수준이 낮지만 기술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이 많아 이를 평가할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중소기업을 위한 전용 주식거래 상장 시장인 코넥스의 각종 규제 완화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창업 초기 투자자금의 회수와 추가 자금 조달 기능을 하는 코넥스의 역할 확대에 대한 요구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는 우선 개인 투자자의 예탁금 한도(3억 원) 규제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올 3월에는 비상장법인 주식 거래시장(K-OTC) 2부를 개장해 해당 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도울 예정이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인하기 위해서는 ‘V-신용부도스와프(V-CDS)’라는 상품을 개발한다. V-CDS는 벤처 투자 위험을 분리해 제3자에게 파는 상품이다. V-CDS를 매입한 투자자는 보험사 역할을 하는 증권사에 일정한 수수료를 내고 투자대상 기업의 부도 등 신용 사건이 발생했을 때 증권사로부터 약정한 금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이 연기금 등 투자 위험에 보수적인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금융위는 기대하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