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사 테러’ 충격>오바마가 형제라 부르는 최측근… 부임 5개월만에 ‘참변’

5일 괴한의 습격을 받은 마크 리퍼트(42) 주한 미국대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형제”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다.

2005년 연방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담당보좌관으로 발탁됐고, 선거캠프에서 외교안보 공약을 입안하면서 2008년 11월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도 깊이 관여했다.

2009년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수석보좌관과 비서실장,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리퍼트 대사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출신으로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 학사와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해 2개의 훈장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서 농구를 즐기고 담배를 피우며 농담을 나눌 정도로 막역한 것으로 유명하다. 2007년 리퍼트 대사가 가문의 전통에 따라 해군 네이비실 정보요원 자격으로 이라크로 군 복무를 떠날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이메일을 보내 “보고 싶네, 형제”라고 지칭했을 정도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미 국무부에서 열린 리퍼트 대사의 취임 선서식에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리퍼트 대사는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데니스 맥도너 NSC 부보좌관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에게 언제든지 직언할 수 있는 측근 3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한국에는 지난해 10월 30일 부임했다. 만 41세로, 역대 최연소였다. 지난 1월 서울에서 첫아이를 얻었고, 아들의 중간 이름을 한국이름인 ‘세준’으로 지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리퍼트 가족의 한국 이야기’라는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부인인 로빈 여사, 애견 그릭스비와 함께 서울에서 보낸 일상을 수시로 소개하는 등 ‘공공외교’에도 주력해 왔다. 리퍼트 대사를 만나본 외교부 인사들은 그에 대해 “명석하고 사안에도 정통하다”는 평가를 대체적으로 내놓고 있다.

신보영 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