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편식’ 심각>청년들 ‘눈높이’ 낮춰야

구직시장의 미스매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무조건 대기업만 찾는 구직 눈높이를 낮추는 노력과 함께 중소·중견기업들도 인재 육성과 복지 확대 등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인재 확보를 위해 자기계발비 지원, 성과급 도입 등 제도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교육전문 업체 휴넷은 직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휴넷은 매주 금요일을 ‘얼리버드 데이’로 정하고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해 자기계발을 한 후 1시간 일찍 퇴근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6년 이상 장기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한 달간의 유급 학습휴가를 제공해 재충전을 돕고 있다.

이 같은 지원 덕분에 매년 공채 때 10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이며 지난 2009년 83명이던 직원 수가 지난해에는 배에 가까운 167명까지 늘었다.

소프트웨어개발 업체인 메이드인헤븐은 직원 자기 계발비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 매년 자기 계발비로 30만∼50만 원을 지원하고 교육훈련비로 학원 수강을 신청하면 전액을 회사가 부담한다. 대학원 학자금도 50%를 회사가 내주고, 정보기술(IT) 기기 구매도 50%를 지원한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상반기 481억 원 매출로 최대 성과를 올리자 지난 8월 정직원 240명 전원에게 스톡옵션을 500주 이상씩 지급했다.

중소기업의 우수 인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도입한 ‘내일채움공제’도 중소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과 그 업체에 소속된 핵심인력이 공동으로 기금을 조성하고 핵심인력이 5년간 장기 재직하게 되면 전체 적립금을 성과급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는 “대기업의 좋은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는 만큼 청년층이 구직 눈높이를 낮추지 않으면 청년실업의 근본적 문제 해결은 어렵다”며 “더불어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중소업계의 노력도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철·노기섭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