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4대천왕, 어버이날 앞두고 활동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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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아 신곡 홍보 전통시장 순례
설운도·현철 가요무대 합동공연
송대관도 공연 재개 조용한 행보

트로트 4대 천왕이라 불리는 가수 태진아(사진 왼쪽), 설운도, 현철, 송대관 등이 대중 곁으로 돌아오기 위한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잇단 구설과 트로트 시장의 침체기로 활동이 뜸하던 이들은 오는 5월 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활동 재개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콘서트를 비롯해 가족의 달인 5월을 맞아 준비되는 방송 출연 기회를 엿보며 트로트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이다.

도박설에 휩싸였지만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며 정면 돌파한 태진아는 5월 7, 8일 양일간 서울 양재동의 한 호텔에서 ‘어버이날 효도 디너쇼’를 연다. 도박 의혹을 제기했던 미국 한인 언론사 발행인이 최근 사퇴하는 등 태진아의 주장에 무게가 실리면서 그를 바라보던 대중의 시선도 한결 부드러워지며 티켓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공연에 앞서 태진아는 지난달 말 발표한 신곡 ‘전통시장’을 홍보하기 위해 후배 가수 강남(오른쪽)과 전국 재래시장을 돌며 팬들과 직접 만나고 있다. 22일 태진아가 방문한 전라남도 순천 아랫장에는 무려 3000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태진아 측은 “향후 부산 국제시장, 강릉 성남시장 등 재래시장 10여 곳을 더 방문할 계획”이라며 “단순히 시장 순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즉석에서 공연도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설운도와 현철 역시 최근 KBS 1TV ‘가요무대’에 함께 출연해 합동 공연을 꾸민 데 이어 어버이날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현철은 어버이날 당일 서울 역삼동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이벤트의 메인 가수로 무대에 오르며 9일에는 후배 가수 김용임과 함께 대구 엑스코에서 ‘효 콘서트’를 개최한다. 설운도는 김수희와 손을 잡았다. 오는 6월 20일 이천 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트로트 4대 천왕의 활동이 뜸하고, 신세대 트로트 가수인 장윤정 역시 안타까운 가족사로 구설에 오른 데 이어 임신과 출산으로 활동폭이 좁아지면서 트로트 시장이 크게 위축됐었다”며 “다행히 이런 논란을 떨쳐 낸 이들이 활동을 다시 시작하며 트로트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아내의 사업에 연대 보증을 섰다가 개인 파산에 이어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송대관 역시 조심스럽게 활동 재개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열린 항소심 3차 공판에 출두한 증인이 “송대관은 아내의 사업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진술하며 사기 혐의를 벗을 가능성이 높아진 송대관은 재판을 준비하며 활동 가능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송대관의 측근은 “본인이 가수 활동을 해야 돈을 벌어 빚을 탕감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열망이 강하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재판이 마무리되는 대로 다시 무대에 오른 송대관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