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20년, 유통 新리더로 가는길>‘38년 역사’美홈쇼핑 작년 매출 9조원

우리나라의 TV홈쇼핑 역사는 20년 전인 1995년 시작됐다. TV홈쇼핑은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지만 정보기술(IT)의 발달과 함께 우리나라의 TV홈쇼핑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제는 ‘원조’인 미국을 앞설 정도다.

쇼핑의 ‘천국’인 미국에서 TV홈쇼핑이 최초 시작된 때는 1977년이다. 플로리다 지방 라디오 방송국에서 광고주로부터 광고대금 대신 받은 상품(병따개)을 우연히 방송한 것이 TV홈쇼핑의 시작이었다.

라디오 방송 디스크자키가 방송 중 “병따개를 9.95달러에 판매하니 구매 의사가 있는 청취자는 연락 달라”고 말하자 불과 몇 분 만에 병따개 112개가 모두 팔려 나갔다. 이를 본 이 방송국 사장 로이 스피어가 1982년 설립한 HSN(Home shopping Network)이 라디오에서 TV로 매체를 바꿔 제품을 소개하면서 TV홈쇼핑이 새로운 유통매체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후 1987년 미국의 중상류층을 겨냥한 TV홈쇼핑 업체 QVC가 설립됐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TV홈쇼핑 시장은 QVC와 HSN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TV홈쇼핑 세계 1위 기업인 QVC는 전 세계적으로 1억9500만 가구가 시청하며, 미국에서만 1억8100만 통의 구매 문의 전화(2009년 기준)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TV홈쇼핑 사업자 매출규모는 지난해 현재 9조 원 수준으로, 이 가운데 QVC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