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또 인하… 가계부채 증가 가속도 우려

  • 문화일보
  • 입력 2015-06-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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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개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신창섭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한은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75%에서 연 1.50%로 인하했다. 이번 인하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연 1.75%로 낮춘 데 이어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번 인하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사이에 총 1.00%포인트 떨어졌다. 또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시달리던 시기(2009년 2월∼2010년 6월)의 연 2.00%보다 0.50%포인트나 낮은 사상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는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내수마저 타격을 입으면서 경기가 하락할 조짐을 보이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말부터 확산된 메르스 여파로 해외 관광객이 입국을 취소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액, 신용카드 승인액이 줄어드는 등 소비심리가 급랭하고 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안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얼마 남지 않는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이 이처럼 추가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회복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정부도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금융시장의 ‘뇌관’인 가계부채의 증가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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