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급유기 ‘2파전’>에어버스, 10년간 10건… 보잉, 美·브라질서 수주

공중급유기 분야의 ‘신흥강자’인 유럽 에어버스 D&S는 검증된 성능과 압도적 수주 실적을 제시하며 현존 공중급유기 분야 최강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항공업계의 ‘전통 강자’인 보잉사는 전 세계 1060대 이상 공중급유기 운영을 통해 축적한 지원체계의 우수성과 2027년까지 미 공군에 179대를 인도할 예정인 점 등을 들어 미래의 가능성을 주목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에어버스 D&S 측 관계자는 22일 “최근 10년간 수주 실적에서 A330 MRTT의 전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6개국(영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UAE, 싱가포르, 프랑스) 공군이 이미 46대의 공중급유기를 구매했으며 2개국(카타르, 인도) 공군이 8대의 A330 MRTT 도입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유럽방위청(EDS)과 스페인(2대)이 기종 선정 및 최종 우선협상자로 에어버스 D&S를 선정하고 최종 협상 중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반해 보잉의 KC-46A는 미 공군(2017년까지 18대) 외에는 아직 선정된 바가 없는 만큼 미래의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보잉 측은 “네덜란드가 주도하고 노르웨이, 폴란드, 벨기에 등 4개국 유럽컨소시엄이 3∼8대를 도입하는 사업과 일본이 올해 4분기 3대 도입하는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잉 측으로선 한국 공군의 공중급유기 사업 승패가 앞으로 유럽컨소시엄과 일본 등과의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보잉 관계자는 “미 공군의 2011년 노후 공중급유기 교체사업으로 2017년까지 전력화 및 전장 투입이 가능한 18대의 전투용 다목적 공중급유기인 KC-46A 페가수스를 인도한 뒤 2027년까지 179대를 미 공군에 인도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핵전자기펄스(EMP) 방호능력과 생화학전장 환경을 고려한 생존성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환율 변동으로 가격 경쟁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 사의 경쟁에서 대형 기종인 A330 MRTT의 가격이 보잉의 KA-46A에 비해 대당 가격이 약 15% 높았으나 한국에서는 유로화의 가치 급락과 달러화의 가치 상승으로 가격이 서로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공중급유기 사업설명회 시점인 지난해 4월 대비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유로화의 가치 급락이 최근 들어 더욱 심해지면서 떨어진 환율 효과를 에어버스가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공군사업에서 한·미동맹이 큰 변수로 작용해온 만큼 보잉사가 이번에도 미국 프리미엄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