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쯤 투자委 개최해 판단할듯… 정부 관할 ‘전문委’에 맡길 수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의 최종 결정이 무엇일까.

최근 글로벌 의결권 자문 회사인 ISS가 합병 반대 견해를 내자 국민연금 측은 7일 “ISS의 조언을 받고 있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참고 자료일 뿐, 주주 가치에 따른 독립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국민연금이 어떤 절차로 어떤 결정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기금 운영과 관련한 각종 결정은 공단 내 투자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

다만 투자 결정이 어려워 전문적인 의견이 필요한 경우 보건복지부에 적을 둔 기금운영위원회 지침에 따라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결정을 요청할 수 있다.

국민연금은 오는 10일쯤 투자위원회를 열어 관련 사항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국민연금 측은 “투자위원회 개최일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10일 개최설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있다.

ISS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의견을 내면서 투자위원회는 관련 사항을 자체적으로 결정하기보다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공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총 9명의 전문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김성민 위원장(연구기관 추천, 한양대 교수) 외 정부 추천 2명(김병덕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박창균 중앙대 교수), 사용자단체 추천 2명(조영길 아이엔에스 법무법인, 이병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 근로자단체 추천 2명(유철규 성공회대 교수, 강정민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원), 지역가입자단체 추천 2명(오정근 건국대 교수, 황인태 중앙대 교수) 등이다.

주목할 것은 이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국민연금공단 조직이 아니라는 점이다.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복지부 관할의 기금운영위원회 산하 조직이다.

박선호 기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