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 20년 지방의 꿈>“휴식·문화공간 명소 될 것… 토양오염 여부 먼저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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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삭막한 환경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들에게 공원은 휴식과 치유의 효과를 경험하게 해 줄 것입니다.”

용산공원 조성과 관련해 각종 자문을 하고 있는 양병이(사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는 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중심부에 자리한 용산공원은 미국 뉴욕 맨해튼 한가운데 위치한 센트럴 파크처럼 충분히 시민을 위한 숲이자 휴식처, 또한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공원이 조성되면 그동안 용산미군기지로 인해 침체됐던 도시 개발도 활성화돼 근처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생활 환경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양 교수는 부지의 단절된 역사를 회복하고 공간적으로도 주변지역과의 연결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용산공원 개발에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894년 청일전쟁 때 청나라군과 일본군이 주둔했고, 그 이후로도 줄곧 일본군과 미군이 주둔해 약 120년이나 외국군에 내줬던 용산공원이 이제 명실상부 우리 땅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용산공원 개발은 단절에서 연결로 나아감을 의미합니다. 즉 공원이 조성되면 서울의 중요한 녹지축인 북악산에서 비원을 거쳐 종묘와 남산, 용산공원, 국립묘지, 관악산을 연결하는 녹지축이 연결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는 것이지요.”

양 교수는 용산공원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선 우선 미군시설 이전을 무사히 끝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당초 계획안과 완전히 일치된 상태로 공원을 조성하려면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미군시설 이전을 완전히 마무리해야 한다”며 “또 시설 이전 후에도 토양오염 조사를 면밀히 실시하고, 오염이 발견됐을 경우 이를 치유한 후에 공원조성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 1조2000억 원에 이르는 공원 조성비용과 연간 약 29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관리·운영비용 등을 부담하기 위해선 다양한 재원조달 방안도 강구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 교수는 용산공원 조성을 통해 ‘생태성’을 되살리기 위해선 공원 내 만초천이라는 하천을 잘 정비하고 중심부 호수와 실개천도 조성해 물길을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