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ild Up Korea 2015 >책 형상화한 도서관·龍모양 청사… ‘특별한 디자인 시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주요 도시 건축물마다 설계 공모
아파트도 디자인 공모 당선돼야
공동주택용지 우선 매입權 부여

바람개비형 녹지·순환산책로 등
생활권마다 차별화한 ‘창의 도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세종시) 신도시개발이 새로운 전범을 보여주며 명품 신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가지 주요시설과 교통, 주택단지, 편의시설 등 대부분의 도시 건축물에 대한 공모를 통해 도시를 만들어 가는 것이 ‘또 하나의 신도시’가 아닌 ‘차별화된 신도시’를 창출하고 있다.

10일 LH에 따르면 세종시는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타 신도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된 주거단지와 공공시설, 상업시설, 문화거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는 7월 현재 미니 신도시급 규모에 해당하는 개별 기초생활권 전체(2-1, 2-2, 2-3생활권) 또는 일부(3-1, 3-2, 3-3, 4-1생활권)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특화가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최근 설계공모에 착수한 4-1생활권 6개 블록 4900여 가구 포함 시 특화 공동주택은 49개 블록 4만1100가구에 달한다.

세종시의 건축물 특화와 기능 증진은 정부세종청사 등 공공시설을 비롯해 1, 2, 3생활권의 상업시설에서도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화가 이루어지는 주거 및 상업시설 부지는 기존의 추첨제 또는 최고가 일반경쟁입찰 대신 공모 방식으로 공급되고 있는 곳이다.

LH는 세종시에서 조화롭고 창의적인 건축으로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창출하고 도시 품격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새로운 개념의 주거단지 조성을 확대하고 있다. 2생활권은 첫마을인 2-3생활권(7개 블록, 6520가구) 국제설계 공모를 시작으로 2013년 2-2생활권(11개 블록, 7481가구), 2014년 2-1생활권(8개 블록, 7288가구)의 설계 공모를 마쳤다. 설계공모는 경쟁 구도를 통해 천편일률적인 건축물이 아닌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파트 건설을 위해 도입했다. 당선작으로 선정되면 공동주택용지 우선 매입권리를 준다.

세종시 주택시장은 그동안 중소규모 주택건설업체의 진출이 활발했으나 설계공모를 계기로 대형 주택 건설업체들이 활발히 참여하면서 수요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짓는 주거특화단지는 115∼167만㎡ 규모의 미니신도시급으로 서로 연접해 대규모 특화 주거단지를 형성한다.

3생활권에서는 부지 공급을 완료한 공동주택 17개 블록, 1만5000가구에 대해서 마스터플랜 수립 및 특별건축구역 지정 등을 통해 주거단지 특화가 진행되고 있다. 4생활권에서는 공동주택 6개 블록, 4887가구에 대해 마스터플랜 수립 후 사전설명회를 거쳐 설계공모에 돌입한 상태다.

세종시 첫마을은 선진 한국의 미래형 주거지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대규모 주거지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 세계 저명한 도시건축가들을 대상으로 국제설계 공모를 실시했다. 디자인 테마는 걷고 싶은 푸른 도시마을, 다양한 생활문화 공간이 있는 도시마을, 단지마다 개성있는 미래 도시마을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모양을 형상화한 환상형 형태의 마을로 생태단지와 주민공동체를 구현했고, 편리하고 안전한 무장애(Barrier-Free) 주거공간을 조성했다. 또 임대와 분양을 혼합한 주거지 조성으로 다양한 계층과 세대간 커뮤니티 활성화와 함께 국내 최초로 주거지 중심부에 주민생활에 필수적인 주민자치센터, 보건지소, 도서관, 우체국, 문화시설, 복지시설, 경찰지구대, 119안전센터, 유치원 및 초·중·고교 등을 배치하는 복합커뮤니티센터를 도입했다.

2-2생활권 주택단지는 생활권 전체를 아우르는 지구순환산책로를 조성, 주민들이 소통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순환형 보행공간을 형성하고 단지 내·외부의 보행연계성을 강화했다. 이밖에 2-1생활권 주택단지는 탄소에너지단지로 특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세종시는 상업시설도 특화설계로 건축한다. 방축천변 특화구간 상업시설의 경우 산책과 힐링, 쇼핑, 만남 등 다양한 기능을 부여해 행복도시 명소로 조성된다. 미국 워싱턴DC와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등 외국의 행정수도 주변 상업용지 활용방식, 유럽의 중심상업용지 콘셉트 등을 벤치마킹했다. 한편 중심상업지역 내 도시문화상업거리(어반아트리움)는 최근 공모에 들어갔다.

세종시 공공건축물은 하나같이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해 건립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는 용 모양, 국립세종도서관은 책 이미지, 대통령기록관은 국새 보관함, 아트센터는 하늘을 담은 그릇, 세종시청사는 전통 기와와 옛 성곽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