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경제협력>로봇·IT·의료분야 등 대거 동행… 블루오션 노리는 中企 비중 높아

사상 최대 규모인 156명
중견·중소기업 비율 82%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에는 로봇, 바이오·의료, 정보기술(IT) 등 신성장 분야에서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중소·중견기업들도 다수 포함돼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기존 제조 중심 산업 외에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유통·물류, 바이오 등 ‘블루오션’ 시장을 겨냥한 한·중 협력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재계에 따르면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23곳, 중소·중견기업 105곳, 경제단체 및 공공기관 27곳 등 155개 기업과 기관에 소속된 156명이다. 경제사절단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전 순방 경제사절단의 최대 규모인 125명(중남미)보다 31명이나 많다.

특히 이번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는 중견·중소기업의 비율은 82%로, 역대 순방 경제사절단에서 이들이 차지한 평균 비율(71.8%)보다 10.2%포인트 높다. 중소기업 비중을 높인 이유는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중국 내수시장 개척을 정부가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경제사절단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과 이형근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등이 참여한다. 유통물류 34개사, 바이오·의료 25개사, 정보기술·보안 18개사, 환경기술 11개사, 농식품 5개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도 포함됐다.

우선 로봇 분야의 경우 한·중 양국 기업과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해 우리 기업들의 중국 로봇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전망이다. 보건의료 분야의 경우 중국정부는 헬스케어 산업 규모를 오는 2020년 1400조 원 규모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우리 정부는 중국의 의료산업 진출 확대를 위해 병원·기업·정부 간 협력 채널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환경·에너지 분야의 경우, 중국이 국내 환경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이번 방중 기간 우리 기업들의 환경, 에너지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은 중국 현지 기업들과 2차례에 나눠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도 한다.

특히 포럼에 앞서 양국 기업 간 또는 기관 간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12건 체결할 예정이다. MOU 체결은 내수 소비재 시장 진출 활성화, 산업협력 다각화, 양국 투자협력 강화, 보건의료 협력 활성화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사절단 동행 기업들이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주관하는 비즈니스 포럼이나 1대1 상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현지 경제인들과 실질적인 사업 연계망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