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50, 60 세대별 정치의식-(15) 이념·계층별 성향>“난 중산층” 사람 중에…“보수 지지” 40代 42.8% < 50代 58.6% < 60代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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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서민층” → “진보 지지”
60.1% > 37.7% > 23.6%

중산·상위층 새누리당 지지
새정치聯 지지 서민·빈곤층
무당층으로 이동 두드러져

보수 全연령 “국정수행 잘해”
진보 4050 “잘못해” 높지만
60代 되면 긍정평가 49.3%

40∼60대 연령층에서 스스로 보수 성향이라고 답한 비율은 51.5%로, 진보성향 응답 42.3%보다 9.2%포인트 높았다. 오차범위(±1.8%)를 벗어난 이 같은 보수·진보의 이념성향은 다양한 정치성향 지표에도 반영돼 상관관계가 높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소득과 재산을 기준으로 경제적 계층을 4단계(빈곤층·서민층·중산층·상위층)로 구분하면 어디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주관적 계층의식 질문에 △서민층 49.8% △중산층 39.2% △빈곤층 8.4% △상위층 2.0% 등의 결과가 나왔다.

문화일보 창간 24주년 ‘40·50·60 세대별 정치의식’(10월 29일 공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대표 최인수)이 19일 심층분석한 결과, 40∼60대에서 스스로 중산층 및 상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보수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서민층 및 하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진보적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경제적 계층에 따른 정치이념성향은 지지정당 및 현안에 대한 평가에도 투영돼 서민층·진보 응답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과 역사교과서 국정화·노동정책 평가에서 부정적이었다. 중산층·보수층은 반대 경향을 보였다.

◇이념과 계층:소득수준 높을수록 보수성향 뚜렷 = 응답자의 주관적 계층의식에 따른 정치이념성향을 조사한 결과, 보수라는 응답은 40대에서는 중산층, 50대와 60대는 상위층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중산층이라고 밝힌 40대의 42.8%가 보수라고 밝혔다. 50대와 60대에서는 상위층이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73.4%와 73.5%가 보수라고 답했다. 반면 진보라는 응답은 40대에서는 서민층, 50대와 60대에서는 하위계층일수록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40대는 서민층이라고 밝힌 60.1%가 스스로 진보라고 평가했다. 50대 중 빈곤층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 54.4%가 진보로 응답했다. 60대 빈곤층 응답자 중에서는 30.9%가 스스로 진보라고 말했다.

◇주관적 계층별로 정치현안 평가 엇갈려 = 중산층 및 상위층에서는 새누리당 지지 성향이 두드러졌다. 다만 서민층 및 하위계층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지지보다 무당층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계층별로 새누리당지지층은 40대의 경우 중산층에서, 50대와 60대는 상위계층일수록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새정치연합지지층은 40대에서는 모든 계층에서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50대의 경우 빈곤층과 중산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자신이 속한 주관적 계층 귀속감을 한 단계 낮게 자평하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 비율은 모든 연령대에서 하위계층일수록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40대 빈곤층의 56.4%, 50대 빈곤층의 51.4%, 60대 빈곤층의 39.2%가 무당층이라고 답했다.

현안별로 보면 계층별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세대에 따라 엇갈렸다. 40대에서는 빈곤층(40.0%)과 중산층(40.3%)에서 높게 나왔고 50대는 상위층(68.7%)에서, 60대는 중산층(80.4%)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40대에서는 서민층(58.4%), 50대와 60대에서는 하위계층일수록(각각 39.2%, 20.1%)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비해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전 연령대에서 상위 계층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40대에서는 다른 계층에 비해 중산층의 긍정 답변이 39.9%로 높았다. 50대와 60대는 상위계층이 각각 67.4%, 72.6%로 높게 나타났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40대에서는 빈곤층(33.0%)과 중산층(34.6%)에서, 50대와 60대는 상위층(각각 62.6%, 71.1%)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세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주관적 이념성향과 정치현안 평가의 상관관계 높아 = 보수층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두꺼워졌다. 40대에서는 진보성향이 과반인 56.4%를 차지했지만 50대와 60대에서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 보수성향이 각각 56.6%, 67.4%를 차지했다. 지지정당은 보수층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새누리당 지지 비중이 높았다. 진보층은 전반적으로 무당층이 높은 가운데 세대별로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정치적 이념에 따른 현안 평가를 보면, 보수층은 전 연령대에서 정부의 국정수행능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스로 보수라고 답한 40대의 60.7%, 50대의 76.2%, 60대의 88.2%가 국정수행을 긍정 평가했다. 진보층은 40대와 50대에서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각각 73%, 58.1%로 비교적 높았지만 60대에는 이마저 역전돼 진보층에서도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49.3%를 차지했다. 60대의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부정평가(44.3%)를 앞질렀다. 정부 노동정책에 대한 찬반에는 40대, 50대 중 보수성향이라고 답한 층에서 찬성이 각각 51.2%, 65.9%로 높았다. 이들은 정부 노동정책과 관련, ‘양극화된 노동시장 구조를 개혁하고, 청년고용을 늘릴 수 있어서 찬성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이들 연령층에서 진보라고 밝힌 이들의 65.3%, 52.8%는 ‘기업에만 유리하고 해고와 비정규직을 늘릴 수 있어서 반대’라고 답했다. 60대에서는 보수·진보 구분 없이 노동정책 찬성 의견이 높았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 보수와 진보의 입장 차는 모든 연령대에서 뚜렷하게 대비됐다. 국정화에 대해 40대는 보수층의 50.4%가 찬성, 진보층의 78.4%가 반대로 나타났다. 50대는 보수층의 65.4%가 찬성, 진보층의 68.3%가 반대였다. 60대의 경우 보수층의 73.4%가 찬성, 진보층의 59.1%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