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50, 60 세대별 정치의식>40 ~ 60代 “증세 찬성” 우세

40代 소득과 상관없이 우호적
진보 성향 50代 65.6% ‘찬성’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적일수록
증세 반대·복지 축소 의견 높아

40∼60대 모든 연령대에서 ‘증세 찬성과 복지 축소 반대’ 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고 진보적 이념성향을 보일수록 증세에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증세 반대·복지 축소’ 의견은 성장을 우선시하고 연령이 높을수록,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 평가하는 층일수록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반적으로 증세와 복지 이슈는 경제적 변수보다는 정치적 변수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문화일보 창간 24주년 ‘40·50·60 세대별 정치의식’(10월 29일 공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대표 최인수)이 24일 심층 분석한 결과, 40∼60대 전체에서 증세 찬성은 57.8%로 증세 반대 32.1%보다 높았다. 세대별 증세 찬반 비율은 △40대 ‘64.9%대 23.5%’ △50대 ‘56.4%대 34.5%’ △60대 ‘48.1%대 42.9%’ 등이다.

특히 40대의 42.8%는 ‘세금을 올리고 복지 수준도 높여야 한다’고 답해 현재 세금 징수와 복지 체계 모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보였다. 40대의 22.1%는 ‘현재의 복지수준을 유도하는 한도 내에서 세금을 올려야 한다’고 답했다. ‘세금을 그대로 두고 복지수준을 낮춰야 한다’는 40대는 15.3%, ‘세금도 내리고 복지 수준도 낮춰야 한다’고 답한 40대는 8.2%에 머물렀다.

50대와 60대에서도 증세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을 앞질렀다. 다만 60대에서 증세 반대·복지 축소 여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50대의 56.4%, 60대의 48.1%가 세금을 올리는 데 긍정적이었던 반면 증세 반대 의견은 50대가 34.5%, 60대가 42.9%로 연령이 높을수록 증세 반대 수치도 높아졌다.

가구 소득별 조사에서는 50대의 ‘월 소득 300만 원 이상 500만 원 미만’ 계층에서 62.0%가 증세 찬성·복지 축소 의견에 긍정적인 의견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60대에서는 ‘300만 원 이상 500만 원’ 미만 계층의 53.1%, ‘500만 원 이상’ 계층의 52.6%가 증세에 찬성해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증세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40대는 ‘300만 원 미만’ 계층의 65.3%가 증세에 찬성하는 등 소득 수준을 불문하고 모든 소득 계층에서 증세 찬성 의견이 60%를 넘었다.

경제이념별 조사 결과, 증세 찬성·복지 축소 반대 응답은 모든 연령대에서 분배우선층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증세 반대·복지 축소는 성장우선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우선 40대에서 자신의 주관적 이념을 분배우선층이라 생각하는 사람의 69.6%가 증세에 찬성했다. 성장우선층에서도 58.6%가 증세에 찬성해, 32.2%에 그친 반대 의견을 압도했다. 50대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50대 분배우선층의 65.2%가 증세에 찬성했고, 반대 의견은 24.9%를 기록했다. 성장우선층에서도 50.6%가 증세에 찬성한다고 답했고 반대한다는 응답은 42.4%였다. 특히 60대에서는 성장우선층의 45.2%가 증세 찬성, 이보다 1.2%포인트 많은 46.4%가 증세 반대 의견을 내 두 의견이 오차 범위 내에 있었다. 60대 분배우선층의 경우 58.1%가 증세 찬성, 33.7%가 증세 반대 의견을 냈다.

정치성향별 조사에서는 증세 찬성·복지 축소 반대 의견이 모든 연령대에서 진보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증세 반대·복지 축소는 모든 연령대에서 보수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 40대는 자신이 진보라 평가하는 사람의 66.9%가 증세에 찬성하고 복지 축소에 반대했다. 보수라 생각하는 40대의 63.1%도 세금 인상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40대 보수층의 증세 반대 의견은 26.7%에 그쳤다.

50대의 경우 진보층의 65.6%가 증세에 찬성한다고 답했고, 반대는 24.6%를 기록했다. 50대 보수층에서는 52.6%가 증세 찬성, 40.4%가 증세 반대 의견을 냈다. 60대는 보수층의 43.7%가 증세에 반대한다고 답해, 다른 연령대의 보수층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신을 진보층에 속한다고 답한 60대의 55.0%는 증세에 찬성했다.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별로 증세에 대한 의견을 분석한 결과 모든 연령대의 긍정평가층에서 상대적으로 증세 반대·복지축소 의견이 높게 나왔고, 부정평가층에서는 증세 찬성·복지 축소반대 의견이 높게 나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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