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폐부를 날카롭게 찌른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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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1~3권) / 최규석 지음 / 창비

지난해에 ‘미생’이 있었다면 올해는 ‘송곳’이다.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습지 생태 보고서’, ‘지금은 없는 이야기’ 등으로 개성 있는 세계를 확보해온 최규석 작가의 장편 만화. 이 역시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새롭게 독자의 마음을 얻은 미디어셀러이다. 외국계 대형 마트에서 벌어지는 부당해고에 대항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찬사를 받았다. 날카로운 현실 인식, 심금을 울리는 디테일한 명대사, 작가 특유의 블랙 유머까지. 이제 웹툰이 한국 사회를 예민하게 들여다보는 스토리텔링의 강자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역사가 이렇게 왔다. 우리 웹툰이 여기까지 왔다. 한국사회 생태 보고서. 웹툰 한국 소설과 인문 출판의 빈 곳을 겨냥한다.”(김인호 바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