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한국의 ‘大우회전’ 일으킨 사람… 父親과 권력의지 닮아”

  • 문화일보
  • 입력 2016-01-1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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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언론인 조갑제는 1971년 기자생활을 시작한 이후 한 번도 현장을 떠난 일이 없는 70대 현역 기자다. 조갑제닷컴의 조 대표가 11일 문화일보와의 파워 인터뷰 도중 “근 반세기 가까이 대한민국의 한복판에서, 역사의 현장에서 사건을 취재해온 나날들이 큰 행복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평가

조갑제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두 개의 평가를 갖고 있다. 하나는 원칙과 개혁의 트레이드 마크를 갖는 분, 다른 하나는 선거를 위해 모든 것을, 심지어는 국익까지도 희생시킬 수 있는 분이다. 뒤의 부분은 다분히 비판적인 평가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그야말로 원칙과 개혁을 트레이드 마크로 갖지 않습니까. 국가의 원칙, 헌법의 원칙을 갖고 정상화를 이루는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크게 보면 그렇게 생각합니다.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장관과 잘 안 맞는다든지 하는 스타일 문제랄까 소통의 문제는 있지만.”

조 대표는 이어 말했다. “하지만 선거의 여왕이라는 말 그대로 선거를 위해서 거의 모든 것을 희생시킬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 안에는 국가이익도 포함돼 있죠. 박 대통령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 두 개를 희생시켰죠. ‘세종시 원안 고수’는 국가이익을 상당히 해친 거죠. 소위 ‘국회 선진화 조항’도 마찬가지죠. 국회 선진화법이 어디 있습니까. 국회법의 독소조항이죠. 박 대통령이 그걸 막을 수 있었는데, 19대 총선 끝난 다음 막을 수 있었고 막자는 여론도 있었고 막을 기회도 있었는데…. 그것을 선거와 연결하면서 국회를 지금의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이 있죠.”

조 대표는 박정희·박근혜 대통령 부녀를 비교하는 말도 했다. “두 분이 대통령이 된 것은 권력의지입니다. 아버지하고 가장 닮은 점이 권력의지죠.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은 그 목표를 위해 다른 것을 많이 희생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의리 관계라든지 가족 관계라든지 이런 걸 희생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야 대통령 되는 거죠. 합리적이고 원만한 사람이 대통령 되는 나라는 없는 것 같습니다.”

조 대표는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법 체제 안에서 국가가 나아갈 큰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사회의 대(大) 우회전을 일으킨 사람이 박근혜죠. 외교 문제에서도 남북관계에서도 우회전이거든요. 거기에 대한 평가는 이번 총선과 다음 대선에서 이뤄지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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