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운동 현주소>한노총 출신 15명 공공기관 ‘고액연봉 재취업’

연봉 1억7000만원 받기도
임기 3,4년에 추가 연장 가능
사실상 정년보장…특혜 논란

한국노총 본부와 산별 노조 출신 주요 인사 15명가량이 고용노동부 산하의 공공기관에 고액 연봉을 받으며 취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새누리당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 등에 따르면 15명 안팎의 한국노총 출신 인사들이 적게는 6000만∼7000만 원, 많게는 1억6000만∼1억7000만 원가량의 고액 연봉을 받고 고용부 산하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3∼4년의 임기를 다 채우고 임기가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사발전재단 등 일부 기관에 근무하는 인사들은 고액 연봉임에도 불구하고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으로 채용돼 특혜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한국노총 산하 강성 조직인 금융노조 출신 A 씨는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로 근무 중이다. 지난해 그의 연봉은 1억7900만 원이었다. 화학노련 출신 인사 역시 건설근로자공제회에서 1급 직원 대우를 받으며 1억2100만 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공공노련 출신인 한국잡월드 고위 임원도 지난해 1억63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한국노총 본부 출신인 대한산업보건협회 B 임원과 승강기안전기술원 C 임원도 각각 1억3100만 원, 1억2500만 원을 받는 등 억대 연봉을 받았다.

금속연맹의 고위 간부를 역임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의 본부장급으로 채용된 D 씨도 9300만 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폴리텍의 한 캠퍼스 학장도 한국노총의 본부장 출신으로서 8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한국폴리텍의 또 다른 캠퍼스는 역시 한국노총 인사를 현재 학장으로 채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 인사는 “대부분 공모 형태로 채용하고 전문성도 부족하지만 한국노총 출신이라는 이유로 사전에 내정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공모 기간 중 한국노총 고위 인사가 취업 부탁을 하고, 정부는 이를 배려하는 경우가 다수”라고 밝혔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