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실탄’ 3조3300억달러 넘지만 하반기부터는 환율방어 빨간불”

투자금 급속유출 준비액 감소
6월쯤이면 2조달러 수준 하락

美Fed 금리0.25~0.50%동결
“3월 인상 없을 것” 전망 우세

중국 정부와 조지 소로스를 필두로 한 헤지펀드 간 위안화를 둘러싼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소로스는 물론 빌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스퀘어를 비롯해 오디 자산관리, 옴니파트너스, 넥서스 등 헤지펀드들이 대거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3조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을 통해 방어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감소 속도가 빨라 올 하반기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런민(人民)은행이 28일 3400억 위안(약 62조 원)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하면서 위안화 추가 약세도 예상된다.(문화일보 1월 27일자 15면 참조)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외환보유액 중 비중이 크고, 유동성이 높은 외환준비액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3조3300억 달러(약 4029조 원)에 달한다. 하지만 경기 부진으로 투자자금이 급속히 유출되고, 이 여파에 따른 위안화 하락 방어에 중국 정부가 나서면서 외환준비액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최근 6개월 사이에 외환준비액은 3640억 달러나 줄었다. 이처럼 외환준비액을 중심으로 외환보유액이 급감하면서 이르면 올 하반기에는 소로스 등 헤지펀드의 공세를 중국이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28일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중국 외환보유액이 각각 1000억 달러 넘게 줄었다”며 “이런 속도라면 올해 6월이면 중국 외환보유액이 2조 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어 올 하반기나 내년에는 견디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26∼27일)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0.25∼0.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Fed는 성명에서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선물시장 종사자들 중 3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는 비율은 32%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