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50원대 육박 … 자본유출 ‘우려’

장중 1245.3원까지 올라
中증시는 4% 이상 폭락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 1250원 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증시는 또다시 4% 넘게 급락하면서 연초 불안을 재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9원(0.31%) 상승한 1242.1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0년 6월 11일(1246.1원) 이후 5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전 거래일보다 7.1원(0.57%) 오른 1245.3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배경은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 증시 폭락, 유럽 은행들의 건전성 악화 등 복합적인 악재가 맞물리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영국이 유럽연합(EU)으로부터 이탈할 것이라는 이른바 브렉시트(Brexit)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또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미국이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최근 강해지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결정에 관한 기대감이 완전히 누그러지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증시는 이날 또다시 4% 넘게 급락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오전 10시 58분(한국시각)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14.32포인트(4.13%) 하락한 2652.89를 나타내고 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