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파산 심각>부채 있는 60代 가구중 17.5%는 ‘한계가구’

소득比 상환액 40% 초과
全 연령대中 가장 높아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한계가구’의 비중이 해마다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계가구란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고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 40%를 초과하는 가구를 뜻한다.

25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가계부채 한계가구의 특징과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32만5000가구 수준이던 국내 한계가구 수는 2013년 144만2000가구, 2014년 156만4000가구, 2015년 158만3000가구 등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 금융부채 가구 대비 한계가구 비중도 이 기간 12.3%에서 14.8%로 2.5%포인트 증가했다.

문제는 현재 금융부채가 있는 일반 60대 가구(가구주 60대 이상) 6곳 중 1곳은 한계가구에 속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60대 금융부채 가구 중 한계가구 비중은 17.5%로 모든 나이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2년 16.8%보다 0.7%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60대에 이어 40대(15.3%), 30대(14.2%), 50대(13.4%) 등의 순으로 한계가구 비중이 높았다. 60대의 경우 특히 들어오는 수입은 적은데 갚아야 할 빚은 많아 한계가구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60대 한계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은 121.6%로 집계됐다. 이는 가구주가 30대(98.9%), 40대(102.0%), 50대(104.2%)일 때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가구주가 60대 이상인 한계가구의 연 처분가능소득은 2716만 원이었으며 갚아야 할 원리금은 3303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계가구 축소 및 상환능력 제고를 위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한계가구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금리 상승이나 주택가격 하락, 소득 감소, 거치기간 종료 등의 충격 완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