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民心혁명’ 이후>새누리, 조기 全大 한다지만 개혁보다 ‘도로 親朴’ 가능성

내달 초에 원내대표 경선하고
6월에 앞당겨 전당대회 전망
새 지도부 親朴 색채 강할 듯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를 조기에 치르는 등 당 지도부 교체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지만 집권 여당이 총선 참패 원인을 근원적으로 뜯어고치기보다는 위기를 봉합하는 데 급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럴 경우 새로 꾸려지는 당 지도부 역시 청와대의 지휘를 받는 듯했던 기존 지도부의 한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여권에 따르면 비대위는 새 원내대표 경선을 5월 초에, 전당대회는 6월에 앞당겨 치르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원내대표 경선 후보로서 비박(비박근혜)계 나경원 의원과 복당이 예정된 친박(친박근혜)계 윤상현 의원 등이 의원들 사이에서 거명되고 있다. 당 대표 후보로는 친박계 이주영·최경환·홍문종·이정현 의원과 함께, 비박계에선 정병국·심재철 의원의 이름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날 문화일보가 지역구에서 선출된 새누리당 당선인 105명의 계파 성향을 분석한 결과 친박계가 68명, 비박계가 35명, 계파색이 파악이 안 되는 중립 성향이 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총선에서 비박계가 대거 포진된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반면, 친박계가 강한 영남·충청권에서 위세를 유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도 친박 색채를 강하게 띨 것으로 예상된다.

한 비박계 인사는 “총선 참패의 배경을 파고들다 보면 친박 주류 진영이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오는 6월 제20대 국회 출범 전까지 새 지도부가 꾸려져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 “일단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당의 혁신을 논의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