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협조하는게 삼권분립 위배? 박지원 “경제위기에 뭘 모르는 소리”

더민주 비판발언에 반격나서
“親文원내대표 후보 눈에보여”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추대된 박지원 의원은 2일 “더불어민주당 일부 원내대표 후보들이 저를 비난하지만, 친문(친문재인) 의원들 지원을 받으려는 얄팍한 수”라며 최근 자신의 ‘국회의장직 새누리당과 협조 가능’ 관련 발언을 비판한 더민주에 대해 반격을 가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러나 그분들은 어려울 겁니다. 제 눈에는 친문 지원받는 후보가 보이고 그분이 당선될 겁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새누리당도 친박(친박근혜)이 조심하지만 어떤 분이 당선될 게 제 눈에는 보이네요”라며 1·2당의 원내대표가 각각 친문과 친박이라는 계파 지원을 받는 후보들이 원내대표에 당선될 것임을 시사했다.

박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최근의 국회의장직 논란과 관련, “어느 당이 국회의장을 맡는 것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지만, 대통령이 진솔하게 사과하고 협조를 구하면 애국 차원에서 협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경제 위기가 시급한 이때 협조한다고 말한 것을 가지고 ‘삼권 분립에 위배된다’ 등의 비판은 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여태까지 잘못에 대한 반성이 없다가 따라와 달라고 하면 따라줄 수 있겠나”면서 “박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으면 협조하지 않을 것이고 ‘플랜 B’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어떤 상황이든 간에 국회의장 뽑는 것은 국회의원들끼리 알아서 논의하는 것이지, 청와대와 얘기할 일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만약 사과한다 해도 그게 과연 진심일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 의원은 오는 3일부터 초선 당선인 23명과 ‘공부 모임’의 발족식을 겸한 첫 오찬 회동에 이어 초선 의원을 상대로 한 교육을 6월까지 이어간다. 박 의원은 19대 개원 초기였던 지난 2012년 6월,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있을 당시에도 초선 의원들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손톱을 깎지 말라”며 야당 의원답게 정부 비판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