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행순찰車’ 5개월, 車路위반 적발 최다

지정차로 47·버스전용위반 32%
5가지色 2000㏄ 쏘나타만 투입
무리한 추격보다 영상채증 주력

경찰의 ‘암행순찰차’ 도입 5개월을 맞아 단속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정차로 및 버스전용차로 위반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암행순찰차를 도입한 이후 이달 24일까지 총 9485건의 교통법규 위반을 적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류별로는 ‘지정차로 위반’이 4450건(46.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버스전용차로 위반’ 3029건(31.9%), ‘휴대전화 사용’ 400건(4.2%), ‘갓길 통행’ 376건(4.0%), ‘안전운전 불이행’ 117건(1.2%), ‘난폭·보복운전’ 35건(0.4%) 등의 순이었다.

주요 고속도로에서 암행순찰차가 맹활약하면서 차량 제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영국 등 우리보다 앞서 암행순찰차 제도를 도입한 국가들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닛산, 토요타 등 여러 종류의 차량을 암행순찰차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암행순찰차로 투입된 10대 모두 현대자동차의 쏘나타를 구매해 운영 중이다.

차량 색상은 검은색과 은색, 흰색, 진회색, 진청색 등 총 5가지다. 도입 초기에는 검은색 한 종류였지만 운전자들 사이에서 ‘검은색 쏘나타를 조심하라’는 이야기가 돌자 단속 효과를 높이기 위해 색상을 다양화했다. 또 현재 전국의 112 순찰차 4002대 중 2395대(59.8%)는 1600㏄급이지만 암행순찰차는 주 활동 무대가 고속도로인 만큼 일반 순찰차보다 높은 2000㏄급으로 구성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속도로에서 차량을 단속하려면 배기량이 더 높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무리하게 쫓을 경우 2차 사고의 위험이 있는 만큼 캠코더와 블랙박스 등 영상장비를 이용한 채증에 주력하고 있다”며 “오는 9월까지 암행순찰차 12대를 추가로 배치해 고속도로 얌체 운전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