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남남갈등 현상과 관련해 9일 오후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이 “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여야 간의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근심어린 표정을 짓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한민구 장관과의 인연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한민구 국방장관과는 국방부에서 소령과 중령으로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육사 31기인 한 장관이 3년 선배다. 함께 점심과 저녁을 먹고 국가 안보에 대한 열띤 토론도 수시로 펼쳤다.
2014년 6월 한 장관 취임 이후 박 원장은 국방부 장관 사무실을 방문해 면담을 가졌다. 그는 육사 후배인 동시에 예비역 사회 선배로 “두 가지만 하면 된다”는 호소 겸 요청을 전달했다. ‘북한 핵무기 대비’와 ‘우수 군 간부 육성’.
‘지금 잘되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박 원장은 답을 아낀 채 미소만 지었다. 대신 박 원장은 “국방부 조직이 워낙 거미줄 같아서 여러 가지 쉽지 않은 측면이 있을 것”이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군에 있을 때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같은 걸 몰랐다. 스스로 잘나간다고 생각했고 주변에서 인정도 받았지만 그때 더 고생하고 고민하고 했으면 하고 종종 생각한다.”
박 원장의 말처럼 그는 젊은 시절 육사를 졸업한 후 대대장, 연대장까지 빠른 속도로 진급했고 이후 김대중정부에서 국방부 군비통제관실 소속 대북정책과에서 과장으로 근무했다.
주요 현안을 다루는 정책부서였지만 오히려 가장 힘들었던 시절이기도 했다고 그는 털어놨다. 근무 내내 군인으로서 단호한 대북 대응태세에 대한 신념과 당시 정부의 햇볕정책 이념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9일 오후 인터뷰에 앞서 오전에는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서울 여의동 국회의원회관에서 주최한 ‘한국 사드 배치와 중국의 내정간섭 토론회’에서 발제와 토론을 했다. 이어 아리랑TV에도 출연해 사드 배치에 대한 견해를 펼쳤다. 점심도 거른 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패기와 열정으로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커다란 목소리로 역설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지난 주말 가진 개인 모임의 장면이 떠올랐다. 신문사 외교안보팀장이란 직책 탓인지 한 지인은 ‘왜 사드가 우리에게 필요한가’라고 물었다. 날선 공격형 질문에 참석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모였다.
국가 안보 현안이지만 우리 사회는 사드 찬성론자와 반대론자의 갑론을박이 여전하다. 귀사 길 어두운 정릉 터널이 너무도 길게만 여겨졌다. 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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