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차 核실험 파장>“사드 조기 배치·추가 도입 검토해야”

“내부 분열이 核보다 위험
배치여부 논란 중단해야”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계기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조기 배치에 힘을 모아야 하며 더 나아가 추가 배치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내부 혼선과 분열이 북핵 참화보다 더 위험하다는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국방 전문가들은 사드 즉각 배치 및 추가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2일 통화에서 “이제는 사드 반대를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를 반대했던 야당에서도 입장이 변화하고 있고 사드 배치 찬성 여론이 더 올라갈 것”이라며 “사드 논란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추석 연휴 직후에 사드 배치 논란을 마무리하기 위해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여당에서는 신속한 부지 선정과 함께 조기 배치 주장도 많아지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이 핵실험까지 한 마당에 이제는 정말 사드 배치와 관련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사드는 방어용 무기이고 인체 유해성 문제에 대해서도 과학적 증명이 모두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하다면 사드 배치를 조기에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전 국민이 안보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상황에서 특정 지역 반대를 이유로 전략 무기를 배치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잠재적 대선 주자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도 지난 9일 “이제 북핵과 미사일에 대비하기 위한 사드 배치의 필요성이 더욱 명백해졌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관련 전문가들은 더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사드를 배치하기로 한 2017년 말까지 북한이 핵미사일 공격을 감행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할 수 없다”며 “지금 당장 각 군 본부가 위치하고 있는 계룡대에라도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주한미군의 사드 포대 이외에 한국군이 추가적으로 사드 1개 포대를 구입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사드를 배치할 제3 후보지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그 결과를 추석 연휴 뒤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제3 후보지로는 성주골프장이 유력한 가운데 행정구역으로는 성주지만 사드 레이더가 김천 쪽을 향하고 있어 인근의 김천 주민들이 계속 반발하고 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