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이어 野까지… 무차별 ‘삼성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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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다른 제품도 안전 문제”
CCTV “제2 블랙베리로 전락”
김종인 “황제경영이 실패 불러”

마녀사냥식 공격… 노골적 흔들기

본질을 벗어난 삼성 흔들기가 시작됐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단종 이후 해당 제품의 문제와는 동떨어진 삼성그룹의 제조방식과 오너경영, 리더십, 노조 대응전략 등을 공격하는 국내외 언론과 견제세력의 파상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삼성’의 장점과 성과까지 송두리째 부정하는 ‘마녀사냥’식, ‘견강부회’식 공격이 사고수습과 재발방지를 위한 조직쇄신에 나서려는 기업을 더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경쟁 관계인 애플을 인식한 해외 언론 및 기관의 ‘삼성 때리기’에 편승하는 국내 고위 인사들의 무분별한 행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14일 외신보도와 재계에 따르면 미국 의회와 언론은 보호무역주의에 편승해 삼성의 다른 제품으로 ‘전선’을 확대하려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고, 중국은 글로벌 경쟁무대에서 삼성과 경쟁하는 자국 제품을 띄우기 위해 삼성 깎아내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오너경영을 비판하며 ‘경제민주화’를 주장해온 야당은 삼성 때리기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물 들어올 때 배 띄워야 한다’는 식으로 삼성이 위기일 때 삼성을 구석으로 일제히 몰아세우는 양상이다.

뉴욕타임스는 전날 “삼성은 갤럭시 노트7 생산을 중단했지만 안전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며 삼성의 다른 제품들도 안전 문제의 중심에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의회 상무위원회 소속 빌 넬슨 민주당 의원이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와 삼성전자 간의 내부 거래 기록을 요청하면서 “삼성전자가 CPSC에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소비자들을 불필요한 위험에 처하게 한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한 것을 보도했다.

중국도 가세했다. 중국 CCTV는 “삼성이 진심으로 중국 소비자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제2의 ‘블랙베리’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블랙베리는 최근 스마트폰 생산 철수를 선언한 회사다.

국내 정치권의 흔들기도 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제경영이 갤럭시 노트7의 실패를 불렀다”고 비판했다.

연강흠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조직이론에서 절대적으로 옳다는 정답이 없는데도 제품 불량 문제를 ‘톱다운’ 시스템의 문제로 지적하고 경제민주화와 연결시키는 주장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며 “이번 사태를 조기 수습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논리로 삼성을 비판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방승배·이근평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