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 “마지막 퍼트…심장 튀어나올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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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교포 이민지 13언더
LPGA 블루베이 1타차 우승

호주교포 이민지(20·하나금융그룹·사진)가 23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블루베이(총상금 210만 달러) 4라운드 마지막 챔피언 퍼트를 앞두고 느꼈던 압박감을 ‘두둑한 배짱’으로 극복했다.

이민지의 우승은 극적이었다. 이민지를 1타 차로 추격하던 제시카 코르다(21·미국)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그린 뒤쪽 8m 거리를 남겨두고 이글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코르다는 이글을 놓치고 버디퍼트에 만족했다. 모든 시선은 1.5m 버디퍼트를 남겨 놓은 이민지로 향했다. 넣으면 우승 확정, 그렇지 않으면 연장전으로 돌입하게 된다. 모두가 숨을 죽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이민지는 버디퍼트를 집어넣었고,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코르다를 1타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민지는 4라운드 직후 “마지막 퍼트를 앞두고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며 “온종일 긴장이 됐지만 우승했으니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민지는 “마지막 홀에서 코르다가 버디를 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나 역시 버디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다행히 세 번째 샷이 버디를 할 수 있는 곳으로 향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5월 킹스밀 챔피언십, 올해 4월 롯데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3승째를 거둔 이민지는 우승 상금 31만5000달러(약 3억6000만 원)를 획득했다.

한편 시즌 6승에 도전했던 에리야 쭈타누깐(21·태국)은 단독 3위(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차지하며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를 제치고 시즌 상금 랭킹 1위(243만9197달러)로 올라섰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