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高·이화여대 훑어 정유라 입시 특혜 캔다

서울시교육청, 출결상황 대조
고교서 서류조작여부 등 점검
당시 교감 “특혜 전혀 없었다”

교육부, 梨大 학사부정 조사중

박근혜정부의 ‘비선 실세’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 씨의 딸 정유라(20) 씨가 고등학교 때도 출석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이 25일 장학 점검에 착수했다. 앞서 교육부도 정 씨가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 21일 공식 조사에 착수해 이르면 다음 달 중순 조사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교육청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부터 정 씨가 지난 2012년부터 3년간 재학한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교육청은 정 씨가 2014년 3월부터 12월까지 총 133일간 학교에 나오지 않았는데도 출석으로 처리된 과정에서 서류 조작이 있었는지 조사했다. 교육청은 정 씨가 출석을 인정받기 위해 ‘출석인정결석원’을 제출할 때 첨부한 대한승마협회 협조 공문이나 내부기한 문서(대회 출전 계획을 적은 문서)에 조작이 없었는지, 첨부서류 상의 공결(공적인 사유에 따른 결석) 일수와 생활기록부 또는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출력물 상의 공결 일수가 일치하는지 등도 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사에는 체육특기생을 관리하는 체육건강과와 학업관리 전반을 담당하는 학력평가팀 등 교육청 소속 장학사 등 3명이 참여했다. 교육청은 조사 결과에 따라 정식 감사에 착수하거나, 비위 사실이 심각하다고 판단될 경우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다만 해당 고교의 연간 수업일수가 193일인데 정 씨가 70% 가까이 결석하고도 공결로 인정받은 데 대해서는 “교육부 훈령, 서울시교육청 지침이나 학교의 학업성적관리규정에서 공결 일수의 상한선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 씨가 3학년이던 2014년 교감을 맡았던 또 다른 교육청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특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언론 보도처럼 학교에 찾아와 난동을 피웠으면 나도 알았을 텐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4∼2015년 해당 학교에 근무했는데, 2014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는 얘기를 학교 체육부장을 통해 들었고, 나중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교장실에 인사하러 왔을 때 담임선생과 체육부장, 학생 얼굴을 본 것 외에는 접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 씨의 공결과 관련, “국가대표로서 큰 경기에 나갈 때 협회에서 공문을 보내면, 학업성적관리지침에 따라 교장이 출석 인정 점수 승인을 해주는 데 연간 출전할 수 있는 대회 횟수도 국가대표는 예외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정유진·김리안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