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롯데백화점이 베트남 호찌민에서 개최한 해외구매상담회에서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구매상담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 ⑦ 해외진출 ‘어깨동무’
롯데, 탄탄한 네트워크 활용
판로개척·고객 노하우 나눠
해외시장 빠른 안착 뒷받침
中·베트남 등서 구매상담회
현지에 단독매장 개설 도와
印尼 등선 ‘中企상품관’ 운영
지난 2009년 설립된 유아동 내의 전문 중소기업 ㈜아이니. ‘삐삐롱’ 브랜드를 지닌 이 업체는 오는 12월을 목표로 중국 선양(瀋陽)법인 설립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다. 롯데백화점 선양점, 데니스 백화점, 정저우(鄭州 )의 완다플라자에 입점한 데 이어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들어가는 셈이다. 중국 시장에 정식 진출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데다,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이 결코 녹록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성장 발판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동력은 지난 2014년 8월 롯데백화점이 웨이하이(威海)에서 국내 중소기업을 위해 개최한 한국상품전에 참여하면서 마련됐다. 우수한 상품성과 가격경쟁력에 매료된 중국 고객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며 구매고객 집객 1위를 기록했다. 이후 한국상품전에 모두 4차례 참여하면서 눈에 띄는 매출을 거뒀고 롯데백화점의 인테리어 비용 50% 지원 등에 힘입어 연속 입점이란 성과를 거뒀다.
김회덕(41) 아이니 경영지원부장은 “롯데라는 대형 유통망을 활용한 홍보는 중국 현지 바이어들의 구매력을 상승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며 “‘은인(恩人)’인 롯데백화점과의 동반 진출이 현재보다 한층 공격적인 영업과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패션잡화 제조업체인 ㈜루바니도 한국상품전 참여를 기회로 중국 홈쇼핑에 선을 보여 방송 25분 만에 1억 원의 매출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중소기업과 호흡을 맞춰 해외로 진출해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는 기업이 늘고 있다. 같이 ‘어깨동무’를 하고 이룬 해외시장 개척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각축전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끼리 플랫폼을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이 같은 해외진출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 CJ, LG화학,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선두주자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백화점, 마트, 홈쇼핑 등의 분야에서 탄탄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중소기업과 십분 공유하고 있다. 판로개척은 물론, 해외시장 및 고객과 관련된 노하우를 전수해 빠른 시간 내 ‘착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롯데백화점은 우수 중소기업들이 중국 소비자의 반응을 살필 수 있도록 중국 점포에서 한국상품전 행사를 열고 경쟁력을 확인한 기업이 점포를 개설하도록 뒷받침한다. 중국은 물론,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해외구매상담회’를 열어 시장 개척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3월 초 호찌민 상담회에서는 120건의 구매상담 성과를 올렸다.
김영광(33) 롯데백화점 동반성장팀 책임은 “내년 2월에는 중소기업상생관인 ‘드림플라자’ 해외 1호점을 웨이하이에 개점한다”며 “우선 7개 업체가 진출하는데 인테리어, 통관비용 등 중소업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분야를 도와 현지 점포에 단독매장을 열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에서 중소기업상품 전용 매장인 ‘K-HIT PLAZA’를 운영 중이다. 우수 중소업체의 해외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해서다. 청년 창업인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품평회를 열고, 173개 해외점포에는 양파, 버섯, 딸기, 쌀 등의 토종농산물을 소개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역시 중국, 베트남, 대만에서 국내 중소기업 히트상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해 매출 확대를 돕고, 해외시장 개척단을 구성해 유통시장 특성, 상품 입점 노하우, 제품 현지화 컨설팅을 돕는 등 해외진출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전 세계 9개국, 11개 지역에 구축한 홈쇼핑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에 ‘자양분’을 제공한다. 홈쇼핑 업계 최초로 ‘홈쇼핑 시장 개척단’을 꾸려 중국, 멕시코 홈쇼핑에 론칭하도록 도왔다. CJ E&M은 글로벌 문화행사를 홍보 플랫폼으로 활용해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그동안 열린 6차례의 글로벌 문화행사의 수출성과만도 54억 원에 달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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