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장벽, 신시장으로 뚫어라>밀착 마케팅·프리미엄 브랜드로 ‘年 6000만t 시장’ 선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베트남 남부 바리어붕따우성에 있는 연산 120만t 규모의 고급 냉연재를 생산하는 포스코-베트남 냉연공장의 가동 모습. 포스코 제공

- ⑤ ‘떠오르는 블루오션’ 동남아

포스코, 철강시장 잠재력 주목
1998년 태국 강판공장 필두로
공장 늘리고 현지업체 인수도

베트남 등 9개國에 생산 기지
고속성장 亞지역 공략 가속화

그간 쌓은 마케팅 인프라 활용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 승부수

포스코는 지난 8월 태국 수도 방콕에서 남동쪽으로 140㎞ 떨어진 라용주 아마타시티 산업단지에 연산 45만t 생산능력의 포스코-TCS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CGL)을 준공했다. 올해 준공한 태국 CGL 공장은 글로벌 철강시장의 불황에도 포스코가 2014년 9월 착공해 총 3억 달러(약 3600억 원)를 투입해 완공한 고급 자동차 강판 생산기지다.

포스코는 이곳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태국 내 자동차 강판 전문가공센터인 포스코-TBPC의 가공서비스와 함께 토요타, 닛산,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 및 부품사에 공급해 동남아시아 자동차 강판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태국은 연간 200만 대 수준의 완성차를 생산하는 동남아 자동차 생산 중심국으로 2020년에는 연간 280만 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등 태국 제조업의 높은 성장잠재력에 주목해 신일철주금, JFE 등 일본 철강사들은 2013년 각각 36만t, 40만t 규모의 자동차 강판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한발 늦었지만 태국의 자동차 강판 수요는 여전히 공급을 초과하고 있고 앞으로도 수요 증가가 예상돼 포스코는 이번 CGL 준공을 계기로 최적화된 솔루션 마케팅 시스템을 동남아 지역에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는 태국 CGL 외에도 3년 전 인도네시아에 준공한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포스코 등 모두 9개 생산법인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에서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가 동남아 지역에 공을 들이는 것은 동남아 철강시장이 가진 높은 수요잠재력 때문이다.

글로벌 철강시장의 장기 불황에도 동남아 시장은 자동차, 가전, 건설 등을 중심으로 연 4~5%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는 세계 최대 철강재 수입시장으로 2020년에는 수입량이 6000만t에 달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거대 철강시장인 동남아를 사로잡으려는 글로벌 철강사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포스코는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과 고객 밀착 마케팅을 중심으로 동남아에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쌓아온 마케팅 인프라를 바탕으로 동남아 각국 고객사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2015년 아세안경제공동체 출범으로 한층 긴밀해진 동남아 각국 철강시장에서의 마케팅 네트워크를 고도화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준공 3년을 맞은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생산 안정화와 더불어 슬래브(강판을 만들기 위한 철강 반제품)와 후판제품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슬래브는 합작사인 크라카타우스틸 등 인도네시아 고객사와 태국, 말레이시아 등 인근 지역으로 판매를 확대해 지난 3분기 3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지난 8월에는 연간 150만t 규모의 열연공장을 착공했으며 2019년 준공 예정이다. 이어 인도네시아 정부와 추가 생산시설 투자를 위한 협의 중이다.

최근 가전, 정보기술(IT) 산업 등에서 중국을 대신할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포스코는 일찌감치 2009년 연산 120만t 규모 냉연공장을 가동해 고급 냉연강판을 생산, 공급 중이다. 이와 동시에 하노이와 호찌민 인근에 각각 포스코-VNPC, 포스코-VHPC를 운영하며 가전용 강판, 스테인리스 강판 등 고급철강재를 고객 맞춤형으로 판매하고 있다.

태국은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CGL과 함께 가전용 강판을 전문적으로 가공하는 포스코-TBPC 1공장을 1998년부터 운영하고 있고 이후 자동차·가전 강판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06년과 2009년 2·3공장을 각각 준공했다. 포스코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태국의 유일한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제조사인 타이녹스를 2011년 인수해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말레이시아에 설립된 포스코-MKPC는 자동차 강판 및 고급 가전용 강판 판매 확대와 수요 개발에 노력하고 있으며 현지 완성차업체와 일본계 가전회사 등으로 판매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 말레이시아공장을 대상으로 한 도금량 개선 등 솔루션 마케팅 등의 활동을 확대 추진 중이며 이와 별도로 신규 품질인증 및 판매확대를 통해 일본계 가전사에 대한 전기아연도금 제품 공급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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