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의회 의장들 ‘독도 소녀상’ 찬성보다 반대가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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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곳 시도의회 議長 긴급설문

서울·광주·경기·전북만 찬성
절반 달하는 8명이 반대의사

“영토 - 위안부 문제는 별개
일본 논리에 휘말릴 가능성”
경기의회 내달 건립 안건 상정

경기도의회가 건립을 추진 중인 ‘독도 소녀상’에 대해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경북도 의회를 포함, 다른 광역의회들은 찬성보다 반대 의견이 배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기도의회가 내달 초 전국 광역의회의장협의회(이하 협의회)에 상정할 독도 소녀상 건립 안건은 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부 피해여성 쉼터와 문화재청 역시 반대 의사를 밝혔다.

20일 문화일보가 제주도의회 의장을 제외한 16개 시·도의회 의장들을 상대로 ‘독도 소녀상’ 건립에 대한 긴급 의견조사를 한 결과, 반대가 8명으로 찬성(4명)의 2배에 달했다. 나머지 4명은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하지만 이들도 “한국을 둘러싼 미국·중국·일본 간의 안보정세 고려” “독도를 담당하는 경북도의회의 의견 수렴” 등의 의견을 보여 향후 안건 상정 시 반대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독도 관할 지자체인 경북도 의회는 일본과 불필요한 외교 갈등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극구 반대하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협의회에 독도 소녀상 건립 안건을 상정하겠다는 입장을 전달, 오는 2월 8일 수원에서 열릴 협의회에서 독도 소녀상 건립에 대한 전국 시·도의회 차원의 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위안부 피해자들이 머무는 나눔의 집도 독도 소녀상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안신권 소장은 “독도 영유권 분쟁은 영토, 즉 주권 문제인 반면 위안부 문제는 역사 및 인권에 관한 사안으로 성격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가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면 일본은 독도 문제와 함께 대응해 논지를 흐려왔다”며 “우리 스스로 위안부와 독도 이슈를 결부시켜 문제를 제기할 경우 일본 논리에 말려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소녀상 설치 허가권을 쥔 문화재청 역시 독도에 시설물을 설치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지난 16일부터 도의회 로비에 독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 모금함(사진)을 설치해 놓고 기금을 모으고 있다. 수원 = 박성훈 기자 pshoon@

안동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