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턴 어라운드’ 기대…삼성전자 갤럭시S8·LG전자 G6 ‘흥행예감’

지난해 반도체가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바닥’을 확인한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 역시 올해 본격적인 ‘턴 어라운드(실적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은 4분기 갤럭시 노트7 단종에도 불구 2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조5000억 원은 갤럭시 노트5가 건재했던 2015년 4분기 2조2300억 원보다 12.1%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IM 부분 연간 영업이익도 10조8100억 원으로 2015년 10조1400억보다 6.6%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7과 중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로 올해 1분기 시장을 방어한 뒤 2분기 갤럭시S8를 출시,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재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갤럭시S8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3일 “의미 있는 혁신으로 신뢰를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4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5000억 원 안팎의 사상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나쁘지 않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빅배스(Big Bath·일회성 비용 등을 4분기에 일시적으로 처리하는 회계기법)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면서 “계획했던 3000여 명 수준의 인력 재배치가 대부분 진행돼 2017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3월 초 출시될 예정인 G6도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G6의 예상 판매량을 600만∼700만 대로 보고 있다. 이는 전작 G5 판매량(300만 대 추정)보다 배 이상 높은 수치며 최고 흥행작 G3(600만 대)에 맞먹는 수준이다. 갤럭시S8가 일러야 3월 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