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선 열국지>文, 정권교체 열망… 潘, 보수 무주공산… 李, SNS 소통능력… 安, 중도 외연확장

- 주요 대선주자 SWOT 분석

각 주자별 위험요인 살펴보니
文, 아직 덜 돌아온 호남 민심
潘, 언행 논란 속 험난한 검증
李, 당 기반 취약…검증도 남아
安, 바른정당 성공 땐 표 분산

대선 시간표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선주자의 ‘SWOT’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점(Strength)·약점(Weakness)·기회(Opportunity)·위험(Threat) 등을 분석한 ‘SWOT’를 누가 전략에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대선 지지율이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점’은 단연 높은 국민적 인지도와 견고한 지지세력이다. 반면에 중도·보수 표심으로의 확장성 부족과 ‘친문(친문재인) 세력’으로 지적되는 친문 패권주의 이미지가 약점으로 꼽힌다. 위험 요소로는 여전히 신뢰감을 보내지 않는 호남 민심과 비문(비문재인)계 및 중도세력 중심으로 제기되는 ‘비문연대’ 가능성이다. 보수정권 10년에 대한 국민적 염증으로 인해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적 열망이 커지면서, 야권 1위 후보로 표가 쏠릴 가능성이 문 전 대표에게 남은 가장 큰 기회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역시 강점은 높은 국민적 인지도와 글로벌 이미지다. 약점은 고령이라는 점과 함께 부족한 국내 정치 기반 및 정치 경험이 지적되고 있다. 귀국 후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부적절한 언행과 미흡한 정치력, 잇따라 제기되는 의혹 등은 위험 요소로 꼽힌다. 기회로는 여권에 이렇다 할 보수 후보가 없는 상황과 옅은 정치색으로 제3지대와의 협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장점은 별명인 ‘사이다’에서 드러나듯 국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소통 능력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 조직 기반이 취약한 것이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당내 경선 승리 가능성이 낮다는 점과 아직 검증 과정이 남아 있는 상황은 위험 요소다. 반면에 ‘빈민 소년노동자 출신의 첫 대통령’이나 ‘기득권 세력과 싸워온 아웃사이더’의 이미지를 통해 새정치를 원하는 국민적 욕구에 응답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시장의 기회 요소다.

국민의당의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강점은 역시 지난 18대 대선을 거쳐 형성된 높은 인지도와 의사·벤처사업가로서의 성공신화 이미지다. 그러나 국민의당 내 취약한 조직 기반과 일련의 사태로 제기된 리더십 부족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합리적인 중도적 이미지를 통해 외연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은 기회 요소다. 그러나 합리성·도덕성·개혁성 이미지가 겹치는 바른정당이 힘을 받을 경우 합리적 중도층의 표가 양분화될 수 있다는 위험성도 가지고 있다.

탄핵 국면이 끝난 뒤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의 잠룡 안희정 충남지사는 ‘젊은 피’라는 신선한 이미지와 정책 및 공약에서 드러나는 중도성·합리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충남 이외의 지역에서 국민적 인지도가 부족하고, 노무현정권 창출 과정에서 정치자금법을 위반해 구속된 전력이 있다는 것이 약점이다. 그러나 충남도정에 대한 자신감을 기반으로 충청 대망론의 바람을 탈 수도 있다는 기대와 후보 간 정책토론이 시작될 경우 조리 있는 언변으로 인지도를 크게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이 기회로 꼽힌다.

보수진영의 새로운 히든카드로 떠오른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강점은 개혁보수·원칙주의의 이미지다. 약점은 국민 인지도가 낮고 당내 조직 기반이 부족하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보수 표심으로부터 강한 비토 움직임이 있는 것이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