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靑 압수수색 시도>靑 “군사·직무상 비밀… 수색불가”

청와대는 3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경내 압수수색 요구를 즉각 거부했다. 청와대는 이날 특검 수사팀이 철수하더라도 주말 중 추가 경내 압수수색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고 긴장감 속에 추이를 예의 주시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오전 10시쯤 민원인 안내시설인 연풍문으로 민정수석실 소속 비서관과 경호실 직원을 보내 특검이 제시한 영장을 확인한 뒤 ‘청와대는 국가 보안시설로 기밀 유지가 필요하다’는 내용 등을 담은 ‘불승인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어 수사팀의 경내 진입을 차단하고 특검의 자료 제출 요구에 임의제출 방식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군사상·직무상 비밀을 요하는 보안시설인 만큼 기존 관례에 따라 경내 압수수색은 안 된다”며 “임의제출 형식으로 특검의 압수수색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10월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압수수색 때도 수사팀의 경내 진입을 불허하고 연풍문에서 검찰이 요구한 자료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제출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날 ‘청와대로’ 양쪽 끝 지점에 경비 병력을 배치해 취재진과 일반인의 통행을 차단하는 등 보안 강화 조치에 나섰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