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선 진보교육, 뒤로는 뇌물 챙긴 ‘인천교육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청연, 수뢰혐의로 징역 8년
교총 “직선제 폐해… 즉각사퇴”

법원이 이청연(사진) 인천시교육감을 뇌물혐의 등으로 유죄판결하고 법정구속하자 지역 교육계가 충격에 빠졌다. 민선 1·2기 교육감이 연이어 비리혐의로 실형을 받으면서 인천 교육계가 심하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당장 이 교육감이 추진해 오던 인천판 혁신학교인 행복배움학교, 교육혁신지구 지정사업과 선도부·학교 벌점 폐지 등 민주적 학교 운영 기조가 크게 흔들리게 됐다. 전국 진보교육감들과 함께 교육부와 정반대 행보를 보여 왔던 누리과정 재원 마련과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등 사업들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파견한 부교육감 권한대행체제에서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긴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박용수 부교육감은 10일 오전 시교육청 국·과장과 직속기관장을 소집해 새 학기를 앞두고 교직원들이 동요하지 않고 정상적인 교육행정을 펼쳐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이 교육감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또 교육감 직선제 도입 10년이 되는 올해 ‘직선제 폐해’를 인식하고 재검토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동안 이 교육감과 행보를 같이해온 수도권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전날 법정에서 재판 결과를 묵묵히 지켜본 뒤 “안타깝다”는 반응 외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9일 인천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장세영)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지방교육자치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이 교육감에게 징역 8년에 벌금 3억 원을 선고하고 4억2000만 원 추징을 명령했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