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大選 변수’ 분석>영·호남 ‘지역 맹주’ 없는 첫 대선 조짐

PK·호남 文지지율 30% 그쳐
황교안·유승민 TK서도 고전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조기에 치러진다면, 뚜렷한 지역 맹주가 없는 첫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각각 영남 또는 호남을 대표하는 대선 주자 중심으로 선거가 치러졌던 과거와 달리, 이번 대선은 특정 지역을 싹쓸이하는 대표 주자 없이 치러질 공산이 높다. 조기 대선의 경우 선거기간이 짧아 영남과 호남을 대표할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 많다.

23일 각종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우 고향은 부산이지만 부산·경남에서의 지지율은 30%대로 타 지역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통적 야권 지지층이었던 광주·전라 등 호남에서의 지지율 역시 30%대로, 압도적이지 않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우 현재 거론되는 대선 주자 중 그나마 지역 기반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충청의 지지율은 20~30%대에 그친다.

여권도 마찬가지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경북(TK) 출신이지만, 유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멀어지고 옛 새누리당을 나와 바른정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TK 민심은 유 의원에게 등을 돌린 상태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진 않았지만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서울 출신으로, TK 지지율은 20%대에 그친다.

하지만 영호남의 막판 전략투표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그게 유승민 의원이 TK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야권 주자들이 호남 민심 잡기에 주력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