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5>安, 여성단체 등 간담회… “性평등 실현 국가개혁”

“여가부→성평등인권부 개편
性평등 임금공시제도 등 도입
가족돌봄 휴직 180일로 확대”

여성친화적 행보로‘洪때리기’
호남 두번째 방문…반등 노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4일 성평등 실현을 위한 국가 대개혁을 발표했다. ‘돼지 흥분제’로 여성의 거센 비판을 받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후 호남을 두 번째로 방문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호남 민심 반등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 YWCA연합회에서 ‘모두를 위한 미래, 성평등이 답이다’라는 주제로 열린 범(汎)여성계 연대기구와 여성신문 초청 간담회에서 현재 여성가족부를 ‘성평등인권부’로 개편하고 초기 내각 여성 비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해당하는 30%로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안 후보는 또 “성평등 임금공시제도를 도입하고 ‘동일임금의 날’을 제정해 성별 임금격차를 최소화하겠다”며 “‘가족돌봄 휴직기간’을 90일에서 180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여성 친화적 행보를 기점으로 최근 당 차원에서 부각하고 있는 홍 후보 사퇴론은 물론 문 후보와 차별화 기조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부동층 보수 표심이 홍 후보로 향하는 것을 막고 홍 후보 비판에 소극적인 문 후보를 공범자 프레임에 가두겠다는 것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평소 여성인권 문제에 민감한 민주당이 홍 후보 논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며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오를 것을 우려해 홍 후보의 완주를 원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국민의당은 양자 구도를 부각하기 위해 홍 후보에 대한 언급을 그동안 최대한 자제했지만 지난 21일부터 하루 3개꼴로 논평을 내면서 홍 후보 때리기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안 후보 역시 2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TV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은 박근혜정부 실패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데다 자서전에서 밝힌 성폭력 모의도 용서가 안 된다”며 “저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는 집권당이나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전임 정권 실세”라고 차별화에 치중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호남으로 향해 전남 목포와 나주, 광주에서 유세를 이어가면서 텃밭 다지기에 나선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최근 이 지역에서 문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20%포인트 차이로 벌어졌다는 여론조사가 나와 당내 위기감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근평·송유근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