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총리에서 개그맨까지 22년간 900여 명… ‘희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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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강사들 몰리는 ‘21세기 장성아카데미’ 22일 1000회 맞아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강좌로는 가장 오래된 전남 장성군의 ‘21세기 장성아카데미’가 오는 22일로 1000회를 맞는다. 민선자치 출범 직후인 1995년 9월 15일 첫 회를 시작으로 매주 공직자·주민 등 200여 명을 대상으로 개최해온 이 강좌에 그동안 초청된 강사는 900여 명. 모두가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지만, 이들 중에서도 앙코르 요청을 받아 2차례 이상 강단에 다시 선 ‘명품 강사’들도 적지 않다.

13일 장성군에 따르면 장성아카데미에 지금까지 3차례나 초청된 강사는 3명이다. 개그맨 출신으로 ‘배추머리’란 별명을 지닌 김병조 조선대 특임교수는 ‘명심보감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강의로 인기를 모았다.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은 ‘한국농업의 활로 찾기’, 양병무 전 노동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자신의 몸값을 높여라’ 등을 주제로 각각 강의해 커다란 호응을 받았다.

2차례 초청된 강사는 30여 명에 달한다. 오지 여행가로 이름을 날렸던 한비야 월드비전세계시민학교장은 지난 1999년 12월에 이어 18년 만인 지난 2월 다시 장성을 찾아 자신의 저서 내용을 토대로 ‘1그램의 용기’를 주민들에게 불어넣었다. 의료 분야에서는 윤방부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가 ‘건강 생활법’으로, 문학 분야에서는 신달자 시인이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한국의 현재와 미래),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선출직 공직자 리더십), 김경진 국회의원(생활법률),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다산 사상),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꿈을 가진 사람), 개그맨 전유성(고정 관념 깨기) 등도 2차례 다녀갔다.

군 관계자는 “군수가 몇 차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장성아카데미가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의견 수렴을 거쳐 이들 명품 강사를 초빙한 데다 꾸준한 혁신을 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특히 강의 시작 30분 전에 대중음악에서 국악,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공연으로 수강생들의 흥미를 북돋운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매월 1회 지역 현안과 사회 이슈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토크 콘서트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1000회째를 맞는 22일에도 방송인 김제동 씨를 초청, ‘천 번의 두드림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란 주제의 토크쇼로 진행한다.

장성=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