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기간에… 美대사관 앞 또 ‘사드 반대’ 시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사드 한국 배치 저지 전국행동’ 회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드 배치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전국행동 100여명 광화문 모여
민노총 주도‘총파업’합류할 듯
韓·美 외교 악영향 될까 우려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정상회담을 하는 30일에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반대 단체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5000만 국민은 사드를 반대한다”며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특히 전날부터 1박 2일 ‘문화제’를 하며 ‘반미(反美) 목소리’를 높여 양국 대통령 취임 후 이뤄진 첫 정상 외교에 악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등이 참여하고 있는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소속 100여 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맞은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촛불 항쟁으로 일어선 우리 국민은 미국의 패권적 이익을 위해 (대한민국의) 주권과 평화가 훼손되는 것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미 새 정부가 사드 배치를 강행한다면 더욱 강력한 저항을 면치 못할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사드저지전국행동은 “미국의 이익을 위해 법과 제도까지 무시한 박근혜 적폐세력의 범죄행위를 바로잡는 차원에서도 (사드 배치는)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구성원 투표를 통해 선정한 ‘전쟁무기 들어오면 평화는 집 나간다’ ‘불법 사드 반품한다. 택배비는 착불이다’ 등 구호를 외쳤고, 미 대사관을 향해 항의 표시로 호루라기를 불기도 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6·30 사회적 총파업 대회’에 합류해 힘을 보태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부는 백남기투쟁본부가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청사 앞에서 벌인 인권침해 주범 경찰 규탄집회에 결합하기도 했다.

앞서 이들은 전날 오후부터 ‘한·미 정상회담 대응 30시간 비상행동’을 진행했다. 사드 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군 군민들을 찍은 다큐멘터리 ‘파란 나비 효과’를 상영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24일에는 사상 최초로 ‘미 대사관 포위 집회’를 주도해 우리 정부가 미 외교부로부터 항의서한을 받는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