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원전 일시중단>“日 원전 사고 후속조치로 신고리 안전성 대폭 향상”

울산‘문제점 바로알기’토론

정부가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공론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원전 건설 중단에 반대하는 울산지역 정치권이 원전 건설 필요성과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여론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18일 울산시의회에 따르면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에 반대하고 있는 한동영(바른정당) 울산시의회 의원은 이날 오후 3시30분 울산시의회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 문제점 바로 알기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병식 단국대 원자력 융합공학과 교수가 ‘신고리 5·6호기 안전설계 특성 및 건설 필요성’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신고리 5·6호기는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 후속조치 적용과 중대사고 대처설계 강화 등을 통해 안전성을 크게 향상했다는 점과 신고리 5·6호기 건설 시 에너지 안보, 화석연료 수입대체, 온실가스 저감, 산업발전 및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밝힐 예정이다.

또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 공학과 교수는 “원전이 중단되면 단기적으로는 원전 건설기술 경쟁력 상실과 산업구조 붕괴 등 원자력 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으로는 전력가격 인상과 전력수급 안정성 저해, 성장동력 상실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내용의 ‘신정부 에너지 정책과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의 문제’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을 주장하는 울산 시민단체와 노동계 등은 18일 울산시청 앞에서 ‘신고리5·6호기백지화 울산시민 운동본부’ 출범식을 가졌다. 이 본부는 공론화 기간 동안 지역 내 180여 개 단체가 참여, 신고리 5·6호기 백지화의 당위성을 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신고리 5·6호기 중단에 따라 부품 및 설비협력업체 직원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 경성정기에서 사내 하청으로 10년째 용접을 하고 있는 김종우(51) 씨는 “10일 전부터 작업을 하지 말라고 해 울산, 거제 등에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는데 찾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원전 설비업체인 경남 창원의 영진테크윈 박선욱(41) 공장장도 “아침마다 직원들이 모여 걱정하는 대화만 나누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라며 “가족들도 회사가 어떻게 되냐며 걱정하는 말을 자꾸 해 답변도 못하고 갑갑하다”고 말했다.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