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장 등 외청장서 해외공관장까지… 후속인사 예상밖 지체, 왜?

靑 ‘철저한 검증’ 거치며 지연
中企 장관 등 금주 넘길 가능성
軍·警·국세청 고위직도 늦어져

문재인 정부 부처 장차관 인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지만 주요 해외 공관장과 군, 경찰, 국세청 등 주요 기관의 고위직 후속 인사는 지체되고 있다. 이 같은 인사 지연은 청와대의 철저한 검증 기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5일 “부처 장차관 인사 외에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에 대한 인선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인사추천위원회도 개최되고 일부 인사에 대해서는 검증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최근에도 수시로 인사추천위원회를 열어 후속 인사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부처 인사에 일일이 개입하지 않지만 대통령 임명장과 인사 결재가 있어야 하는 자리는 인사수석실과 민정수석실의 추천과 검증 작업을 거치기로 원칙을 세웠다.

장관급 고위 공직자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많이 희석되긴 했지만 청와대가 5대 비리 전력자 공직 배제 원칙 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검증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장차관 인사에 비해 인사 검증 대상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신속한 인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날 개정된 정부조직법의 국무회의 공포로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통상교섭본부장 등에 대한 인사도 이번 주를 넘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조직법이 시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 자리에 대해 인사를 미리 진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새 정부의 인선 작업이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문화재청장 등 일부 외청장 인사가 발표되지 못했고, 군·검찰·경찰 등의 고위직 인선도 이뤄지지 못했다. 주미 대사 등 주요 국가 공관장의 적임자를 찾지 못하면서 공관장 인사도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다. 공공기관장 인선 등까지 감안하면 올해 내내 청와대의 인사 작업이 계속될 수 있는 것이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