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相生시대 연다>금융·제품 경쟁력·기술개발… 계열사 특성 살려 ‘맞춤 지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남 여수시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GS칼텍스 공장에서 직원이 협력업체인 우주종합건설 직원과 생산설비 건설을 위한 측량 작업을 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 ⑧ GS그룹

칼텍스, 100% 현금 결제 실시
건설, 입찰·선정 공정협력 구축
중소기업 함께 해외 판로 개척
편의점 안정적 점포 운영 도움

‘악마빙수와 딸기빙수, 망고빙수….’ 지난 2013년 전남 화순군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전문업체인 라벨리는 GS25와 손잡고 ‘유어스 팥빙수’를 내놓았다. 이는 업계 최초로 꽁꽁 얼어있어도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편의점 빙수시대’를 연 제품이 됐다. 이어 라벨리는 딸기빙수와 악마빙수 등 GS25의 아이스크림 히트작을 연이어 쏟아냈다. 라벨리가 만든 망고빙수는 2015년과 2016년 아이스크림 부문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라벨리는 2015년 매출이 2011년 대비 83% 성장해 대기업과의 동반성장 모범 답안지로 자리 잡았다.

GS는 협력회사가 단순한 거래처가 아닌 동반성장하는 파트너라는 기조를 바탕으로 상생경영 활동을 체계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 근원적인 경쟁력을 갖춘 중소 협력업체가 많아져야 한다는 인식 아래 대등한 위치에서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그룹 차원의 ‘공생발전협의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계열사별로 추진하고 있는 동반성장 프로그램 실적을 점검하고 있다.

GS는 그동안 계열사별로 업종 특성에 맞게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흐름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 및 지급조건 개선 △협력회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및 상품 공동개발, 교육 및 훈련 지원 △협력회사와의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등을 위한 협의회 운영 등을 실시해왔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GS칼텍스의 경우 거래금액의 일정비율을 선지급하는 선급금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GS칼텍스는 동반성장 정책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100% 현금 결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협력사의 자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현금 결제 시스템이다.

하자가 없는 경우에는 납품 후 일주일 이내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해 협력회사가 자금 회전력을 확보하는 것도 돕고 있다. 품질, 신용 등이 우수한 협력회사에 대해 2∼3년간 장기계약을 통해 경영상 불확실성을 감소시켜 협력업체가 장기적인 기술 개발 등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GS건설은 환경, 경제, 사회 세 분야로 나눠 분야별로 상생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협력회사 의존도가 높은 건설산업 특성상 협력회사 선정과 입찰, 공정관리 등 업무 전반에 대해 공정한 협력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실질적인 동반성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경영·금융지원체제 강화 △공사수행력 강화 지원 △구조적 시공문화 체질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 △소통강화를 통해 신뢰를 증진하는 ‘그레이트 파트너십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그룹이 실시하는 ‘공생발전협의회’와 연계, CEO를 위원장으로 해 최고경영진으로 구성된 ‘GS건설 동반성장 위원회’도 가동 중이다.

GS건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꿈과 희망의 공부방’이란 프로젝트를 가동해 저소득층 어린이에게 공부방을 제공하고 있다. 2011년 5월 1호점을 연 이후 2016년 11월 24일에 200호점을 완공했다. ‘꿈과 희망의 공부방’ 지원사업은 어린이 재단과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 수혜 대상이 선정되면 GS건설이 해당 가정을 방문해 공부방을 직접 꾸며준다. 공부방 조성 후에도 직원과 수혜 어린이 간 개인별 멘토링을 실시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중소기업과의 해외 동반진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중국, 인도,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터키 등에 진출한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삼아 독자적으로 해외 진출이 어려운 중소 협력회사에 해외 판로를 열어주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가맹경영주가 단순한 점포주인이 아니라 점포를 경영하는 경영주라는 인식을 동반성장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GS25는 ‘경영주 간담회’를 격월로 열어 경영주들의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을 수렴하고 있다. 1991년부터 각 점포의 재산종합, 현금도난보험 전액을 본사가 부담해 경영주의 안전한 점포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GS25는 2016년 7월 편의점 업계 최초로 가맹경영주와 상생협력협약을 체결했다. 2016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공표 대상 155개 대기업 중 신설된 가맹업 부문에서 우수 등급에 선정됐다.

GS리테일은 지난 2004년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과 판매협약을 맺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농산물 수입 개방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지역 농가에 안정적인 판매처이자 시설설비 투자의 든든한 지원처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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