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 생각보다 넓지 않네요”

100일 기념 모든 기자에 첫 오픈
87.27㎡로 본관 집무실의 절반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인 17일 청와대 출입기자 전원에게 청와대 본관과 비서동인 여민관을 공개했다. 특히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여민 1관 3층에 위치한 대통령 집무실도 출입기자 전원에게 공개했다. 모든 기자에게 집무실이 공개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17일 오후 ‘오픈하우스’ 형식으로 청와대 본관과 여민관에 출입기자들을 초청했다.

이에 따라 언론인 상주공간인 춘추관에만 머물던 약 300명의 출입기자들은 3개 조로 나뉘어 청와대 내부를 둘러봤다. 특히 지난 5월 24일 일자리 상황판 설치 당시 일부 풀 취재 기자들에게만 잠시 소개됐던 여민관 집무실도 청와대 출입기자 전원에게 공개됐다.

기자들은 3층 입구에 마련된 검색대를 통과해 한 사람씩 안으로 들어갔다. 이에 맞춰 안쪽에서는 문 대통령이 집무실에 들어오는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했고, 밖에 서 있느라 이를 미처 몰랐던 일부 기자들은 대통령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168.59㎡(51평)인 본관 집무실의 절반 정도인 87.27㎡(26.4평) 크기의 집무실은 이내 기자들로 북적거렸다. 인사를 마친 기자들은 이내 문 대통령과 ‘셀카’를 찍으려고 몰려들었고 문 대통령은 흔쾌히 사진 촬영을 원하는 모든 기자의 요구에 응했다. 일부 기자들은 “생각보다 넓지 않다” “딱 일만 해야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출입기자들은 또 비서동인 여민 1~3관을 모두 돌아보면서 청와대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살펴봤다. 그동안 전화취재에 응하지 않았던 일부 직원들은 기자들의 얼굴을 보고 “앞으로도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민관을 둘러본 기자들은 평소에 쉽게 드나들지 못하는 청와대 본관으로 향해 내부도 관람했다. 기자들은 본관과 여민관을 둘러본 뒤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 간담회를 통해 평소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청와대 참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은 대통령과 국민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청와대와 불가분의 관계”라며 “오늘 오픈하우스 행사가 기자들이 청와대를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