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fty+ >“젊은세대가 보면서 ‘저렇게 살면 되겠구나’ 안심할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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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재단 대표이사

서울 50+세대, 서울인구 22%
지원정책 마련, 선택 아닌 필수
사회공헌형 일자리 발굴에 노력

“젊은 세대들이 어른들을 보며 ‘우리도 저렇게 살면 되겠구나’ 하고 안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을 이끄는 이경희(사진) 대표이사는 1일 재단의 목표를 이렇게 밝혔다. 지난해 4월 설립된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50세 이상 세대를 위한 일자리·교육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서울시 산하의 종합지원기관이다.

50세 이상 세대에 대한 지원에 주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대표는 “이들은 교육수준도 높고 사회적 경험도 많은데 평균 은퇴 연령이 서울 기준 53세에 불과하다”며 “지금껏 살아온 만큼을 앞으로 더 살아가야 하는 베이비붐 세대에게 100세 시대는 기대와 희망보다는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50∼64세가 서울 인구의 21.9%가량을 차지한다”며 “이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존 ‘생계형 일자리’가 아닌 ‘사회공헌형·혼합형 일자리’를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밝혔다. 사회공헌형 일자리는 공익활동을 하면서 소정의 활동비를 받는 것이고 혼합형 일자리는 사회적 기업에 취업하거나 비영리 단체 등을 창업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세대·지역 간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50플러스 세대용 일자리 모델을 발굴하는 중”이라며 “현재 재단은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사회공헌형 일자리인 ‘보람 일자리’ 수요처를 개발하고 중장년들을 교육해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50플러스재단에서는 상담을 통해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여러 동아리를 스스로 만들거나 기존 동아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대표는 “생애에서 일정 주기가 되면 건강검진을 받듯, 남은 50년의 시간을 다시 디자인할 수 있도록 인생의 ‘하프 타임(half time)’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커뮤니티플러스’ 활동이 50플러스재단의 지원정책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커뮤니티플러스는 50플러스 세대가 동료와 함께 기획한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도록 활동비와 모임 공간을 제공하는 것.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커뮤티니플러스 사업으로 현재까지 약 189개의 커뮤니티가 만들어졌고 1789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라며 “커뮤니티 모임이 더 체계화하고 확장되면 단체나 협동조합이 되고 결국 본인들의 경험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적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50플러스재단은 서울시 예산으로 서부캠퍼스(은평구)와 중부캠퍼스(마포구)를 운영 중이고 종로구·영등포구·동작구·노원구 등 4곳에서는 시와 자치구가 예산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50플러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모두 8만5000여 명이 상담과 교육 등 서비스를 재단에서 제공 받았는데 올 하반기 구로구에 남부캠퍼스가 신설되면 총 수혜자는 12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