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용호 22일 연설…‘맞불 말폭탄’ 쏟아낼까

  • 문화일보
  • 입력 2017-09-20 11:59
프린트

photo


核개발 정당화·美비난 나설 듯
국제무대 北·美충돌 격화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유엔총회에서 “완전 파괴” 등의 용어로 북한 도발을 비판한 데 이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2일 핵·미사일 개발을 정당화하고 미국을 비난하는 취지의 연설을 할 것으로 보여 국제무대에서의 북·미 충돌이 격화할 전망이다.

20일 조선중앙통신은 리용호 외무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제72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평양을 떠났다고 밝혔다. 현재 경유지인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리 외무상은 20일 뉴욕으로 와 22일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을 한다. 리 외무상은 핵·미사일 개발은 미국으로부터 북한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조치이며,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강한 톤으로 북을 비판했기 때문에 상응하는 대응 논리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채택된 유엔 대북제재 결의 2375호에 대한 항의 메시지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18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최근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은 우리의 국가 핵무력 강화를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걸고 들며 사상 최악의 대조선 제재 결의 2375호를 조작해낸 데 이어 결의 이행을 운운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보문이라는 것을 꾸며냈다”며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이 대조선 제재 압박 책동에 매달릴수록 국가 핵무력 완성의 종착점으로 질주하는 우리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리 외무상이 비동맹 진영의 과거 우호국들을 겨냥한 ‘호소’에 나설 가능성도 있지만, 멕시코·페루·쿠웨이트·스페인에서 북한 대사가 추방되는 등 북한의 외교 고립이 심화하는 가운데 북한이 활발한 외교활동을 벌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연설 시작 후 유엔총회장을 빠져나간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보이콧했다”고 주장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관련기사
김영주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