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압수수색 받은 금감원, 자체 ‘금융감독·제재 혁신 TF’ 가동

부당채용관여 의심 3곳 대상

외부전문가 영입 개혁 추진
“국민 신뢰 얻기 위해 노력”

최근 최흥식 신임 금융감독원장 취임에 때를 맞춰 감사원으로부터 냉혹한 감사 결과서를 받아든 금융감독원이 22일 ‘금융감독·검사·제재 프로세스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첫 가동하고 본격적인 업무 혁신 작업에 나섰다. 금감원은 이 TF를 통해 내달까지 금감원의 감독·검사·제재 혁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금감원에서 열린 TF 회의에서 “금감원의 임무는 국민을 위해 ‘금융감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감독·검사·제재 관행과 프로세스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혁신적으로 강화해야 서비스 수요자인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금감원의 관점으로 혁신을 추진하면 수요자인 금융회사와 금융소비자의 온전한 지지를 받기 어렵다”며 “제 3자의 객관적 시각에서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학계, 법조계, 금융계 등 외부전문가를 중심으로 TF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TF가 △금융회사 임직원의 권익보호 강화 △비합리적이거나 불필요한 감독·검사·제재 관행 혁파 △금융사고 및 위법행위 재발방지를 위한 검사·제재 실효성 제고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및 자체 시정 기능 강화 등의 방안을 주문했다.

혁신위원장을 맡은 고동원 성균관대 교수는 “금감원이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선 먼저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감사원 감사에서 조직적 채용비리가 적발된 금융감독원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수사관 20여 명을 보내 서울 여의도 금감원을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부당 채용 관여 의혹을 받고 있는 금감원 고위 임원과 총무국, 감찰실, 채용관계자가 근무 중인 사무실 3곳 및 주거지 등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용·김수민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