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사장, 광고 수주 청탁 혐의 항소심서도 무죄

법원 “로비 관련 증인 진술 신빙성 없어”

광고대행사로부터 수주 청탁과 함께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재판에 넘겨진 백복인(51) KT&G 사장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는 13일 “백 사장에게 로비했다고 주장하는 권모 씨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으며 항소심에서 추가 제출된 증거를 봐도 공소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또 재판부는 백 사장이 2013년 민영진 전 KT&G 사장의 배임 의혹 사건과 관련된 핵심 참고인을 외국으로 도피시킨 혐의(증인 도피)에 대해서도 1심과 같이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백 사장은 지난 2012년 KT&G 광고업체 J사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해주는 대가로 6차례에 걸쳐 55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앞서 1심 재판부는 “권 씨가 돈을 줬다고 주장한 날 백 사장이 다른 곳에서 일정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는 등 돈을 건넨 일시와 경위에 관한 진술도 신빙성이 없다”며 백 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