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女마라톤 우승 ‘숨공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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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약물 복용 4년 자격 정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우승했던 케냐의 제미마 숨공(사진)이 금지약물 사용으로 4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는 “케냐반도핑기구가 금지약물을 사용한 숨공의 선수 자격을 4년간 정지시켰다”고 보도했다. 숨공은 지난 4월 케냐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했다가 금지약물인 에리트로포이에틴이 검출됐다. 에리트로포이에틴은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적혈구의 생성을 촉진하는 약물이며 운동능력을 10% 정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숨공은 2012년에도 금지약물이 검출됐었다. 당시 숨공은 고관절 수술에 이어 처방을 받은 프레드니솔론 때문에 2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금지약물이라도 부상 등의 치료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있기에 징계는 곧 철회됐다. 숨공은 이번에도 치료를 위해 에리트로포이에틴을 복용했다고 주장했다. 숨공은 결백을 입증하기 위한 서류를 제출했으나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고, 이에 따라 중징계가 확정됐다.

숨공은 잘못을 인정했다. 숨공은 “불행한 위법행위이자, 의도하지 않은 실수”라며 선처를 요청했지만, 케냐반도핑기구는 “숨공은 금지약물과 관련한 어떠한 정보도 건네지 않는 등 시종 조사에 비협조적이었다”며 “숨공에게 합당한 처벌을 내렸다”고 밝혔다. 숨공은 케냐의 첫 올림픽 여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리우올림픽 외에 2016 런던마라톤에서도 정상에 올랐지만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해 제동이 걸렸고 사실상 선수 생명이 중단됐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