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특사 ‘北, 비핵화 협상 나서라’ 압박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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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타오, 習친서 들고 내일 訪北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북 특사가 오는 17일 북한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의 전기가 마련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기자회견으로, 시 주석과 지난 9일 정상회담에서 ‘쌍중단(雙中斷) 합의 수용 불가 동의’로 대화한 내용을 공개해 사실일 경우 중국이 이 같은 내용을 북한에 전달할지 주목된다. 1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쑹타오(宋濤·사진)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방북해 “북·중 양당과 양국 관계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친서를 갖고 북한을 방문하는 쑹 부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최고위층 인사들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간 쌍중단 폐기 합의가 사실이라면 중국은 어떤 형식이라도 이 같은 입장을 북한 최고 지도부에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유엔 대북 제재 결의의 충실한 이행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에 대해 강력한 경제적 지렛대를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중국의 대북 정책이 강경하게 돌아섰다는 관측도 제기될 수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입장은 현재 대북 석탄 금수 등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하고 있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도발 중단과 함께 비핵화 협상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오지 않으면 미국이 주장하는 더 강한 대북 제재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쑹 부장이 대북 원유공급 중단 등과 같은 북한 경제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는 고강도 제재를 직접 언급할 수도 있다. 중국은 이 같은 경제제재 카드로 북한의 6자 회담 복귀를 촉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6자 회담 복귀 명분을 주기 위해 중국이 미국과 사전 협의한 당근책을 북한에 제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2개월 동안 도발을 중단해온 북한이 중국의 이 같은 대화 제의에 응할지,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자위적인 수단의 핵무기 개발 입장을 고수할지는 미지수다. 중국이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것은 지난 2015년 10월 류윈산(劉雲山) 전 상무위원의 방북 이후 2년여 만이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